[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현 정부 초기에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내비쳤다.
신 위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 "마지막 카드를 쓸 때가 됐다. (3번의 실패로) 벽이 높다는 것을 알았으니 제 직을 걸고 할 것"이라며 "후반기로 갈수록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현 정부 초기에 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금융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각오로 올해 안에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신 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을 6월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구체적인 매각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잠재적 수요자가 원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최근 언급한 '메가뱅크'는 선택지 가운데 하나일 뿐 특별히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의를 표한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후임에 대해서는 "민영화를 빨리해야 한다는 철학이 강한 분이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상반기에 금융현안과 관련된 4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감독체계 개선과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4대 TF는 ▲정책금융체계 개편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우리금융 민영화를 맡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활동 등 4가지를 말한다.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TF는 김인철 성균관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아 18일 출범했다. TF의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금융위는 6월에 금융감독체계 개편 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19일 첫 회의를 여는 금융사 지배구조 선진화 TF는 박경서 고려대 교수가 위원장을 맡는다.
그는 특히 "감독체계 선진화 TF에 금융위와 금감원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대한 중립적으로 활동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벤처 캐피털의 규모를 키우고자 맞춤형 자금지원도 할 계획이다.
신 위원장은 "벤처 캐피털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지원 규모는)나중에 밝히겠지만 깜짝 놀랄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