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올해 주식시장이 침체로 대기업 총수 등 주식 부자들의 자산이 큰 폭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777개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19일 종가 기준), 주식가치가 1조 원을 넘은 '1조클럽' 주식 부자는 16명으로 연초(1월 2일)보다 1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지분가치가 하락한 부자는 16명 중 12명(75.0%)의 지분가치가 연초 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부자 1위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보유주식 평가액이 11조8544억 원으로, 연초(11조9775억 원)에 비해 1231억 원(1.03%) 줄었다.
이 회장의 지분가치가 하락한 것은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주가가 이 기간 150만 원대를 넘는 등 강세를 보이다가 이날 147만5000원으로 내리면서 지분가치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엔저 현상과 리콜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정 회장의 주식가치는 5조5864억 원으로 주식 부자 2위를 지켰지만, 연초(6조6819억 원)와 비교하면 무려 1조956억 원(16.4%)이나 급감했다.
주식 부자 3위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주식가치도 2조3356억 원으로 연초(3조289억 원)보다 6934억 원(22.9%) 감소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조2818억 원으로 연초(2조8470억 원)에 비해 5652억 원(19.9%) 줄었고, 현대중공업 대주주인인 정몽준 새누리당 국회의원(1조5050억 원)도 현대중공업 주가 급락으로 4129억 원(21.5%) 감소했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9886억 원→1조7716억 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5184억 원→1조3397억 원),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조7069억 원→1조5975억 원) 등의 주식가치가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반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이화경 오리온 사장 등의 지분가치는 모두 올랐다.
이재현 회장은 1조8636억 원으로 연초(1조5873억 원)보다 2763억 원(17.4%) 증가했고,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부사장 형제도 8% 안팎으로 증가해 각각 2조46억 원, 1조9117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화경 사장은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분가치가 연초보다 9372억 원에서 1조228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새롭게 '1조클럽'에 들었다.
한편, 싸이가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주식가치는 632억 원(28.4%) 증가한 2859억 원을 기록, 연예인 주식 부자 1위를 확고히 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2128억 원으로 연초보다 178억 원(9.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