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5월부터 양파 값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양파 재배면적이 전년보다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에서 2만3000개 조사구를 표본으로 추출해 현지방문 방식으로 재배면적을 조사해 발표한 '2013년 마늘, 양파 재배면적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3년산 양파 재배면적(조생종, 중·만생종 모두 포함)은 지난해 2만965ha에서 올해 2만36ha로 929㏊(4.4%) 감소했다.
양파 가격은 지난해 5월 출하 이후 줄곧 급등세를 보여 애초 재배면적의 증가가 예상됐지만, 재배가 상대적으로 쉬운 마늘, 시금치 등 다른 작물들의 가격이 지난해 안정세를 보여 이들 대체작물을 선택한 농가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파 1㎏당 도매가격은 지난 2004년 이후 1㎏당 463∼930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고, 2010년 5월∼2011년 4월 평균 924원에서 2011년 5월∼2012년 4월 673원으로 하락했으나, 지난해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2012년 5월∼올해 4월에는 1330원으로 급등, 최근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0원대를 돌파했다.
정부의 가격 안정화 조치로 수입된 양파 물량은 2010년 1만8000t, 2011년 1만4000t에서 지난해는 4만2000t으로 크게 늘었다.
농정 당국은 올해 재배면적 감소에도 양파값은 점차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양파는 면적보다 작황이 생산량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며 "조생종은 기상악화로 작황이 다소 부진하지만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중·만생종은 작황이 좋아 작년보다 생산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늘은 지난 2010년 이후 가격이 안정되고 주산지 마늘 파종의 기계화, 마늘 가공식품 수요증가에 힘입어 재배면적이 작년 2만8278㏊에서 올해 2만9352㏊로 1074㏊(3.8%) 증가, 마늘 생산량도 2010년 27만2000t, 2011년 29만5000t, 2012년 33만9000t으로 증가세다.
이에 따라 마늘 1㎏당 도매가격은 2010년 5월∼2011년 4월 5339원, 2011년 5월∼2012년 4월 3877원, 2012년 5월∼올해 4월 4000원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