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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부재' 한화그룹, 대표이사 7명 승진 인사… 계열사별 책임경영 강화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한화그룹이 30일 비상경영위원회를 열고 139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현직 대표이사 7명을 승진시켜 김승연 회장의 공백을 계열사별 책임 경영 강화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차장)은 이번 승진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김창범 한화L&C 대표이사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박재홍 ㈜한화 무역부문 대표와 이율국 한화63시티 대표, 봉희룡 한화도시개발 대표는 각각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김연철 한화테크엠 대표, 권혁웅 한화에너지 대표,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나란히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들을 포함한 이번 승진 인원은 사장 1명, 부사장 3명, 전무 7명, 상무 37명(전문위원 3명 포함), 상무보 91명(연구임원 2명, 전문위원 8명 포함)이다.

한화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의 지속적인 추진, 글로벌 시장 개척 강화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의 승진 폭을 예년보다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업에 대한 전문성 및 성과도 반영됐다.

권혁웅 한화에너지 대표는 2005년 열병합발전 사업 진출 계획을 주도적으로 수립하고, 2012년에는 한화에너지 대표를 맡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한화투자증권의 김행선 영업부장은 한화증권이 지난 2010년 인수·합병한 푸르덴셜투자증권에 업무직으로 입사해 탁월한 영업실적과 조직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여자상업고 출신으로 부장으로 승진한 뒤 불과 2년만에 다시 상무보에 올라 '깜작 여성 발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한화는 일반적으로 부장에서 상무보까지 평균 5년이 걸리는데 고졸 출신에다 여성으로 2년만에 상무보가 된 것은 파격적이다.

또 신임 드림파마 대표이사에는 제약사업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인정해 정윤환 드림파마 영업본부장을 내정했다.

한화는 지난해 3월 정기 인사를 했으나 이번에는 김 회장의 재판이 길어지면서 인사가 늦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