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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건전성 악화, 일회성이라고 보기 어렵다"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건전성 악화는 구조적인 요인이며, 핵심이익도 부진해 실적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의 신규 NPL(고정이하여신) 증가와 관련해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우리은행 기준 매·상각전 실질 연체와 NPL 순증액은 각각 5200억원과 9800억원으로 NPL이 큰폭 증가했는데, 이는 STX건설 관련 1390억원, 쌍용건설 1814억원, HJ라이프 PF(프로젝트파이낸싱) 1474 억원 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건설·조선 익스포져가 많은 자산포트폴리오상 상기 신규 NPL 증가는 다분히 구조적인 요인으로 일회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1분기 중 부실화된 STX조선과 STX건설, 롯데관광개발 외에도 성동조선과 SPP조선, 재무구조개선약정 기업인 대한전선과 진흥기업 여신 지원에 따른 추가 충당금 등 약 19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적립 요인으로 인해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은 5400억원에 달했다"며 "건전성 개선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대손충당금은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우리금융의 1분기 핵심이익도 매우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 총여신은 약 1.9% 증가했지만 NIM(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12bp나 하락해 그룹 순이자 이익이 전분기 대비 5.3% 감소했고, 카드지급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300억원 정도 증가하면서 순수수료 이익도 전분기대비 17.0% 감소해 핵심이익도 매우 부진했다"며 "top-line 부진과 함께 당분간 대손상각비 변동성도 매우 클 것으로 보여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2013년 예상 순익 컨센서스는 약 1조4000억원이고 우리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 시현될 순익은 이를 크게 하회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회추위가 출범함에 따라 조만간 차기 회장이 선출될 예정인데, 후임 경영진이 만약 지금보다 더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전략으로 선회하게 될 경우 하반기 중 credit cost가 크게 급등할 여지도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