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가맹점주의 잇따른 자살 사건에 CU편의점의 모회사인 BGF리테일이 30일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재구 BGF리테일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17일 당사 가맹점주님께서 유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라며 "관련 사안을 서둘러 입장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무 처리로 깊은 상심을 안겨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매출부진에 시달리던 CU편의점 가맹점주 김모 씨는 폐점 시기를 대해 본사 직원과 갈등을 벌이다 수면유도제를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U편의점 점주의 자살 이후 BGF리테일은 사망진단서를 변조해 언론에 배포한 바 있다.
BGF리테일 측은 고인의 사망진단서를 고쳐 자살이 아닌 지병 때문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BGF리테일은 이날 대국민사과에서 사망 원인을 조작한 보도자료를 배포한 부분에 대해서 시인하고 사과했다.
참여연대가 BGF리테일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박 사장은 "잘못을 모두 인정하는 만큼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BGF리테일 측은 앞으로 가맹 시스템 전반을 점검한 뒤 업무 과정을 개선하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
BGF리테일은 ▲가맹사업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업무 프로세스 개선 ▲제도적 안전 장치 마련 ▲자율분쟁센터 운영 ▲상생펀드 운용 등을 시행할 것을 약속했다.
박 사장은 "점포수 중심의 확장정책을 버리고 수익성 위주의 질적 확장책을 택하겠다"며 "상생협력실을 개설, 사장이 실장을 겸해 점포 애로사항을 우선 해결하고 분쟁을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최근 두달 간 전국에서 경영난과 생활고 등으로 자살한 4명의 편의점주 중 3명이 CU편의점 점주로 알려지며 여론의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홍석조 회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