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판업계, 가구업계가 상생합의 위반했다
한국가구산업협회 등 가구 관련단체가 지난 4월말 파티클보드(PB)에 대한 할당관세를 기재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합판보드업계가 국내 PB산업 기반이 무너질 거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할당관세는 국내 산업을 위해 특정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를 일정 기간 일정 할당 물량에 한해서 낮추는 제도로, 가구업계는 8%인 현재의 PB 관세를 4%로 낮출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하지만 국내 합판보드업계는 국산 점유율이 이미 절반까지 추락한 상태에서 할당관세가 도입된다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사실 PB 관세 문제로 가구업계와 합판보드업계가 대립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양측은 지난해 4월 합판보드협회가 동남아산 PB 반덤핑관세 연장 요청을 철회하고, 가구업계는 PB 공동구매를 추진하기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합판보드협회는 동남아산 PB의 반덤핑관세를 포기하면서 가구업계가 실질적인 관세 인하 효과를 누리고 있음에도 이번에 할당관세를 도입하려 한다며, 이는 상생정신에도 위배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가구업계는 PB 할당관세는 그 이전부터 진행해 온 문제로 합의사항과 별개라는 입장이다. 한국가구산업협회 이용원 사무국장은 “현재 가구산업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한 합리화 과정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실제 수입가구의 점유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한 가구업계의 우려가 크다는 전언이다.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