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문화의 대중화 및 선진화 기대감 UP
현대사회의 권력과 부의 상징은 집, 자동차, 명품 옷이나 엑세서리 등 다양하지만, 중세유럽사회 권력의 상징은 당연 ‘정원’이었다. 그덕에 유럽은 수많은 정원박람회와 플라워쇼 등 대중적이고 선진적인 정원문화와 산업이 활성화돼 있다. 그런데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정원문화가 빈약하고 전통적 단절을 겪어왔던 대한민국에도 최근 작은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0년부터 국내 최초의 정원박람회인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매해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지난 4월20일부터 오는 10월20일까지 순천에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그리고 박람회 오픈 한 달만에 ‘가드닝’, ‘가든인’, ‘커뮤니티가든’ 등 정원 잡지 창간이 줄을 잇고 있어 국내 정원문화의 대중화와 선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간 가드닝 창간호 |
우선 5월 창간호가 나온 ‘월간 가드닝’은 한국조경신문이 발행한 잡지로, 정원가꾸기, 정원디자인, 정원문화, 정원산업, 작품 리뷰 등 정원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하며, 국민들이 가드닝을 매력적인 취미로 인식하는 과정으로 안내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유럽에서는 가드닝을 취미로 가진 인구 비율이 높지만, 우리나라는 아직도 정원을 소유한 부유층의 전유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곳곳에서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며 전망을 높게 보고 있다. 창간호에서는 유명작가들이 조성한 ‘아름다운 정원 13선’을 통해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으며, 가든 디자이너 소개편에서는 ‘영국 첼시의 스타 황지해의 작품세계’가 특집으로 다뤄졌다.
또 ‘사람을 위한 화분들의 아파트’ 등 생활 속 정원 아이템과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꼬마정원사’와 ‘마스터가드너’ 등 새로운 흐름을 다루고 있다. 김부식 발행인은 창간사에서 “우리의 삶과 생활 속에서 정원에 대한 문화와 즐거움을 공유하며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월간 가드닝 창간호 |
벽화수(주)에서 발행하는 ‘가든인’은 ‘월간 Garden in Life’의 약자로 도시민의 정원 실용 잡지를 모토로 한다. 국내 정원문화와 도시농업의 확대로 가든문화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고자 창간됐으며. 창간 5월호에는 정원에 필요한 다양한 식물 소재, 식물원을 통한 정원 탐방, 정원 산업 등을 소개하고 있다. 앞으로 정원을 꾸미고 싶어 하고, 정원에 관심 있는 국민들에게 가드닝을 전파해 정원문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경희대 생명과학대학 명예교수 김영채 발행인은 “도시의 아름다운 자연을 생각하며, 단순히 먹는 즐거움이나 보는, 그리고 보여주는 즐거움이 아니라 화초나 채소를 심는 행복, 가꾸는 행복, 건강한 땀을 흘리는 방법 등을 담아내기 위한 나와 그리고 이웃을 위한 실용가이드가 되겠다”고 밝혔다.
계간 커뮤니티 가든. 6월 창간 예정 표지안 |
6월에 창간호를 낼 예정인 ‘계간 Community Garden’은 (주)시가든에서 발행하는 잡지로, 녹색성장의 트렌드에 맞춰 정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소개하고 정원, 도시농업, 귀농·귀촌 등 커뮤니티가든 문화의 국민적 확산과 관련 산업의 발전, 그리고 일자리 창출 등의 역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창간호에는 ‘정원의 사회, 경제학적 가치’, ‘가든디자이너 직업소개’, ‘조인성, 송혜교의 드라마 촬영지 제이드가든’, ‘영국정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을 담을 예정이다.
시가든의 신은실 발행인은 “Community Garden 형 콘텐츠인 정원, 귀농·귀촌, 도시농업 등의 콘텐츠는 그 동안 비주류 콘텐츠로 정보의 사각지대 분야였다. 그러나 사회, 경제적 트렌드가 사람과 녹색문화가 융합한 새로운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으며 콘텐츠의 희소성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창간하는 ‘Community Garden’을 통해 이 분야를 좀 더 알리고자 한다”고 창간 배경을 밝혔다.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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