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업체가 ‘주인’인 인천 북항 원창동 목재단지가 최근 개별등기를 마치고 본궤도 진입을 위한 탄탄대로 닦기에 들어갔다. 원창동목재단지추진위원회(회장 강원선)를 총괄하고 있는 서원상협 박인서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우여곡절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 편집자 주
서원상협 박인서 대표
원창동 목재단지 기반시설 공사가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경과를 간략해 달라
작년 7월 중순 공매를 시작으로 9월 29인의 공동명의로 잔금납부를 끝냈다. 10월에 목재업체 연합 컨소시엄으로 토지거래 허가를 득했다. 이때가 제일 큰 분수령이었다.
이후부터 도로폭이나 녹지공간 등 기반시설 내용과 일반공업지역 허용 여부, 각사의 진출입로 지정 등 실시계획 인가를 인천시에 신청해 올해 3월 인천시의 인가가 있었다.
또 5월27일 공유지분 개별 분할 등기가 이뤄짐으로써 모든 게 일단락 됐다. 총4만6000여 평 중에 자연녹지 및 도로 등을 제외한 실사용 면적은 3만3000여 평이다.
그동안 진행과정에서 당초의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항만구역에서 일반공업지역은 여기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건폐율 70%에 용적율은 350%다. 제재소를 비롯한 모든 목재가공 공장이 가능하게 됐다. 또 처음에는 임대와 4년 동안 매매가 금지돼 있었지만, 지금은 이것이 모두 풀렸다.
어떤 업체들이 단지를 구성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총 29개 업체 중에 목재는 19개 업체다. 목재 외 10개 업체에는 창고임대업, 철강업, 화학, 석재업 등이 있는데 이들 중에 창고임대업의 비중이 높다.
단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목재의 비중이 가장 높다. 그리고 임대창고에 목재업체들이 집중적으로 입주할 것이기 때문에 적게는 40개에서 많게는 50개 이상 목재 관련업체가 단지를 구성할 것이다.
입주한 목재업체들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
북양재, 남양재(아프리카재 포함), 미국산 하드우드, 일본재, 합판·보드류 등 전 세계 목재들이 원목에서부터 제품까지 모두 구비돼 있다고 보면 된다. 또 1차 제재산업에서부터 방부, 탄화목 생산까지 거의 모든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업체들을 말씀드리면 제재에서부터 가공까지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적 종합목재회사 중 하나인 태원목재가 이곳으로 확장이전 한다. 또 목조주택자재 유통의 ‘큰집’ 홈우드도 이곳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했다.
우리 서원상협 역시 지금 하고 있는 남양재 유통을 가공까지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밖에 합판 및 목제품 수입업체인 케이원을 비롯해 합판가공, PB·MDF 수입, 방부목 생산, 우드칩 생산, 미국산 하드우드 수입 및 탄화목 생산, 남양재·북양재·미국산 하드우드 원목 수입, 남양재 제재, 북양재 제재업체 등이 두루 포진돼 있다.
자연녹지로 지정된 곳은 어떻게 운영되나
이곳에는 가설건축물(천막창고)을 지어서 창고로 임대된다. 폭 30미터에 길이가 484미터다. 길이방향으로 15미터 도로가 붙어서 조성된다.
원창동 목재단지가 주위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전통적 목재산업 메카인 인천 북항에 자기 땅을 가지고 제조가 되면서 사오십여 개 업체들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 북항 전체의 입구에 위치해 있으면서, 안쪽의 한진창고나 IPA부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먼저 단지조성에 들어간 것도 무시 못 할 요인이다.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도로접근성이 탁월하기 때문에 도매는 물론 시공업자 등 실수요자들이 언제든 찾아와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자기 땅’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 24시간 영업도 가능하다.
그간의 소감을 말씀해 달라
그동안 원창동 목재단지는 외부의 갖가지 비관적 소문과 어려웠던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데에는 추진위원회를 믿고 전권을 위임해준 입주업체들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한 번의 흔들림도 없이 끝까지 믿고 맡겨준 입주업체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또 그 믿음에 부합하는 선물을 줄 수 있게 돼서 기쁘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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