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산출액 중 임산업 0.06% 목재산업은 1.5%
하지만 산림분야의 예산 대비 기여도는 1/10 수준
목재산업이 임산업에 비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 김철상 박사가 이와 같은 내용의 ‘임업과 임산업의 경제적 역할’을 발표하고 있다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제경영과 김철상 박사는 최근 열린 ‘임업경제 및 목재 목조건축 분야 명예연구관 간담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임업과 임산업의 경제적 역할’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임업 산출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산업의 0.06%에 불과했다. 반면 목재산업 산출액은 47조7000억원으로 우리 경제 총산출액의 1.5%를 차지했다. 이는 목재산업이 임업의 22배에 달하는 수치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보면 임업과 목재산업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 GDP 성장은 2012년 3분기 이후 1%대의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임업부분은 2011년 3분기부터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목재산업 성장률 역시 2011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그동안 산림분야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우리 업계의 볼멘소리가 무색하게 산림분야는 예산 규모에 비해 국가경제 기여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산림분야 예산은 1조8000억원으로 정부예산의 0.56%를 차지했다. 이는 산림산업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것에 비해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버는 것 보다 쓰는 게 많다는 얘기다.
임산물과 목재류 모두 수출 보다 수입 규모가 크게 높았다. 2012년 기준 임산물의 수출은 3억1000만 달러, 수입은 38억5000만 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같은 기간 목재류 역시 수출 9600만 달러, 수입은 25억5000만 달러 규모였다.
우리나라의 목재공급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국산재 자급률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산재의 부가가치 부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2012년 목재 소비량은 2781만9000㎥로 이는 전년대비 21만2000㎥ 늘어난 결과다. 전체 목재공급량에서 가장 많은 비중은 수입목제품이 71%를 점했으며, 다음으로 국산원목 16%, 수입원목 13%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수입목제품 70%, 국산원목 15%, 수입원목 15%에서 소폭 변한 수준이다. 이로써 목재자급률은 16.2%, 원목자급률은 55%로 집계됐다. 국산재 생산량 또한 2012년 451만㎥로 전년비 7% 증가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자급률 증가가 덮어놓고 반길 일은 아닌 듯하다. 2012년 국산재의 산업별 공급현황을 살펴보면 보드용이 156만5000㎥로 가장 많은 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산림바이오 및 표고자목 등 기타품목이 137만5000㎥, 펄프칩용이 103만3000㎥로 나타났다. 반면 제재용은 51만5000㎥에 그쳤다. 이밖에 갱목은 1만8000㎥.
부가가치가 낮은 펄프칩, 보드, 바이오용이 약 70%를 점유한 반면 부가가치가 높은 제재용은 12%에 그친 것.
이밖에 우리나라 수입원목은 여전히 뉴질랜드 원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뉴질랜드 원목은 2002년 429만3000㎥로 2000년대 이후 정점을 찍은 뒤 계속해서 그 양이 줄고 있으며, 2012년 현재 237만7000㎥를 기록했다.
특이할 점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러시아 원목이 지금은 미국이나 캐나다는 물론 호주산 원목에 비해서 그 수입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원목은 2000년 168만3000㎥로 뉴질랜드 원목 327만1000㎥에 이어 수입량 2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2년과 2005년에도 각각 비슷한 수준의 152만8000㎥와 157만㎥의 수입을 이어나갔다.
그러던 것이 2008년 갑자기 70만6000㎥로 줄어들었으며, 2010년에는 21만7000㎥로 4개국 가운데 꼴지로 전락했다. 2012년에는 10만4000㎥ 수입에 그쳤다. 같은 해 미국산 원목은 44만8000㎥, 캐나다산 원목은 36만5000㎥를 각각 기록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