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진행중인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동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호산업은 2013년말 완전자본잠식으로 인한 상장폐지 및 이로인한 정상화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은은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였으나, 채권단의 지원여력에 한계가 있어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CP(790억원)의 출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다.
금호산업 조기 경영안정을 위해 채권단 무담보채권 전액(508억원)의 출자전환과 동시에 아시아나항공 CP 출자전환 및 계열주의 경영책임 이행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여 오는 5일 채권단 결의를 추진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CP 출자전환 주식의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 방향을 반영하여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CP 출자전환 주식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규제에 의거 6개월 이내에 매각을 해야함에 따라 주식시장에 전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매각물량 과다(Over-hanging)로 인한 주가하락 등 부작용이 우려되어 동 지분에 대한 채권단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한 금호터미널 등 계열사 앞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이로인해 순환출자 문제가 제기됐다.
산은은 금호산업의 경우 채권단이 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금번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게 될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의 의결권은 채권단 앞 위임하여 계열주의 개입을 차단하는 구조로서, 순환출자금지 정책의 취지에 어긋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순환출자규제 관련 법령이 법제화되지 않은 상황이었으나, 구조조정기업에 대해서는 예외 적용할 것이라는 정책의 기본방침에 따라 금번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금번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신규순환출자 제한 예외에 대한 방침이 제시됨에 따라 정부정책에 부합하도록 처리하고자 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아시아나항공 CP 출자전환 주식의 처리방안은 관계기관 및 채권단과 협의하여 결정하기로 하되, 여타 경영정상화 방안은 채권단의 결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계열주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기 위하여 금호산업 경영정상화 차질이 예상될 경우 계열주의 경영권을 박탈할 예정이며, 경영정상화 달성시에는 계열주 앞 우선매수권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워크아웃 제도의 기본 취지는 채권단, 계열주, 종업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희생하에 경영정상화를 추진하여 채권단은 채권회수율을 높이고 대주주(계열주)는 우선매수권 등을 통해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이러한 워크아웃의 기본 취지 및 원칙을 반영하여 금번 정상화 방안에는, 계열주 앞 경영책임을 부여하여 재무구조 악화 등 경영정상화 차질이 예상될 경우 계열주는 보유지분을 채권단과 공동으로 제3자 앞 매각할 의무를 부과했다.
반면,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경우에는 우선매수권 등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회사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고 채권금융기관의 채권회수율을 제고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