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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민보경 기자] <굿닥터> 13회에서 아버지와의 재회로 인한 충격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온, 그로 인해 힘들어 하는 시온을 전처럼 곁에서 위로하고 응원하려 하지만 전과는 달리 애써 자신에게 내민 손을 거부하며 홀로서기를 하려 애쓰는 시온의 모습을 보며 허전함과 쓸쓸함을 느끼는 차윤서의 내면을 섬세하게 담아낸 문채원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감성 연기가 빛을 발했다.
춘성(정호근)과 조우한 시온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 가운데 경주(윤유선)가 그런 춘성을 저지했다. 정신을 차린 뒤에도 여전히 공포에 떨고 있는 시온에게 윤서(문채원)는 "무서웠어?"라고 물었다. 이에 시온은 지금은 무섭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타임머신을 타고 7살 때로 간 거 같다고 털어놨다.
윤서는 안절부절못하는 시온을 쓰다듬으며 위로했지만 시온은 한 발 물러났다. 잠시 혼자 있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여기서 문채원은 시온에 대한 윤서의 복잡한 심경을 눈빛과 표정은 물론 어깨를 다독이는 손동작까지 감정을 담아내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박시온의 사랑고백을 받은 후, 첫사랑의 감정에 힘들어 하는 시온의 마음을 챙기려 교회 오빠를 좋아했던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이야기 하며 시간이 흐른 후 남매처럼 편해질 수 있을거라 다독이는가 하면, 시온이 "만약에.. 시간이 지나도 그렇게 안 되면 어떡합니까?" 라며 말하며 바라보는 시온의 눈빛을 통해 자신에 대한 감정이 생각보다 훨씬 깊은 것을 느끼며 혼란스러워 하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문채원은 눈빛의 미세한 떨림으로 세밀하게 담아내며 한층 깊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힐링커플’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주원과의 코믹한 커플 로맨스 에피소드에서는 혼잣말이나 손짓 같은 것에 애드립을 넣어 캐릭터의 느낌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이처럼 매회 성장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문채원의 모습에 팬들의 호평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그녀의 연기 성장에 대해 제작사측은 ‘매 장면 장면마다 감정의 톤과 깊이에 대해 연구하며 스스로 해석한 캐릭터에 대한 분석글들을 깨알같이 대본에 써 놓는가 하면 대사의 호흡이나 리듬까지도 표시하는 등 연기에 임하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며 ‘그녀의 열정은 현장 스텝들도 감탄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한편 마지막 엔딩에서 초등학교 스쿨버스 사고로 10여명의 어린이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수술을 집도할 의사들이 부족한 상황 속에 아버지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채 회복하지 못한 박시온에게 김도한이 수술 집도를 지시하면서 과연 박시온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첫 집도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인지 그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