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탁구에서만큼은 승승장구하며 강호동에게 굴욕을 안긴 바 있는 이수근. 때문에 예체능팀 모두 이수근이 이번 경기에서도 활약을 보여줄 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판세가 달라졌다. 강호동은 예전의 강호동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 화끈한 플레이로 이수근의 기를 단번에 눌렀고 이수근은 시작과 동시에 강호동에게 4연속 실점을 당하는 굴욕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말았다.
이에, 당황한 것은 유남규. 연습 경기 시 강호동에게 별도의 기술을 전수한 유남규로서는 적의 맹수를 가르쳤던 결과를 낳은 것. 이에 유남규는 강호동이 서브를 넣는 절묘한 타이밍에 작전타임을 하며 경기의 흐름을 막고 이수근에게는 "이겨야겠다는 생각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라", "지금 이 상태로라면 10:8로 이길 수 있다"는 조언으로 이수근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이처럼 경쟁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유남규의 세심한 배려와 이수근의 3연속 득점에도 불구하고 판도는 이미 강호동에게 넘어갔다. 강호동은 "수근이 포핸드가 좋다. 수근을 백핸드 방향으로 몰아줘라"던 현정화의 가르침을 경기에 적용해 승점으로 연결시키는 등 두뇌 플레이까지 펼쳤다. 또한, 강력한 드라이브로 이수근의 혼을 빼놓기가 무섭게 그의 강 스매시마저도 손쉽게 받아내 현정화와 김기택은 물론 상대팀 유남규마저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며 감탄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제 어느 정도 점수를 따야 한다. 긴장했네"라고 짓궂게 놀리며 이수근을 도발하는 등 탁구를 즐기는 야생 호랑이의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이수근은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위안해보지만 결국 스코어 11:3으로 강호동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처럼 탁구에서만큼은 이수근에게 기를 펴지 못 하던 강호동의 절치부심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이에, 강호동은 볼링, 배드민턴에 이어 약체로 손꼽히던 탁구까지 섭렵하면서 멀티플레이로서의 면모를 충실히 보여주게 됐다.
이처럼 놀랄만치 성장한 강호동의 탁구 실력에 네티즌들은 "이런 쫄깃한 승부 오랜만이다", "정말 재밌었다 진짜 손에 땀을 쥐고 봤음 ^^", "강호동의 스매싱 공격 대박!", "강호동 운동신경은 진짜 ㄷㄷ 스매시 받아낼 때 깜짝 놀랐음" 등 다양한 반응을 전했다.
한편, '우리동네 예체능'은 7.4%(닐슨 코리아 전국)의 시청률로 동시간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동네 이웃과의 생활 체육 대결이 펼쳐지는 '우리동네 예체능'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