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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진행중인 우리금융 계열사, 누가 탐내고 있을까'

[재경일보 김동렬 기자] 민영화가 진행 중인 우리금융 계열사, 누가 탐내고 있을까.

한국신용평가는 8일 이같은 주제로 'Special Report'를 발표했다.

우리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에 대하여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금융산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신규 사업 기회 포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인수는 사업기반 확대를 도모할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상위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지방은행계 금융그룹에게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BS, JB, DGB금융그룹이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은 준비단계부터 흥행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매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신한, 하나, KB 등 대형 금융그룹이 인수할 경우 메가뱅크 탄생에 따른 경쟁 제한과 공익성 저해에 대한 우려, 시스템리스크의 확대 가능성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대형 금융그룹을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감당 가능한 인수주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 딜레마다.

우리투자증권은 인수 시 단숨에 증권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또 하나의 대형증권사인 대우증권 매각이 당분간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도 우리투자증권 인수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주주 변경으로 인해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우리금융지주보다 더욱 강력한 '지원능력'와 '지원의지'를 제공할 수 있는 주주는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신한, 하나, KB금융그룹 등에 인수된다면 신용등급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겠지만, 새로운 주주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열위하거나 투자목적의 PEF 등에 인수된다면 신용등급의 하향조정이 예상된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각각 최대 10조원 상당의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신한금융그룹은 배당수입을 통한 자금확보가 용이한 반면, KB금융그룹은 지주사 차입 가능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카드사에 유보된 잉여금이 주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고, KB금융그룹은 최근 M&A에 참여하지 않아 지주사의 차입부담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