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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이민호-김우빈, ‘성장통’ 극복한 ‘상남자들’의 숨고르기

‘상속자들’ 이민호와 김우빈이 치열한 현실 속에서 끝나지 않는 ‘절대 시련’을 겪는 모습으로 성장의 무게를 감내하기 위한 ‘마지막 질주’를 예고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수목미니시리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제작 화앤담픽처스) 19회 분은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회분 보다 0.5% 오른 수치.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수목극 절대 왕좌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통을 극복한 채 한걸음 전진한 상속자들이 왕관의 무게를 견뎌내기 위한 마지막 전쟁을 예고하면서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각의 성장통을 극복하고 한걸음씩 전진해왔던 김탄(이민호)과 최영도(김우빈)가 상속자들 본연의 무게를 피부로 맞닥뜨리면서 막막한 현실 앞에서 고민에 휩싸이는 장면이 담겨졌다. 당당한 사랑을 위해 세상 앞으로 정면승부를 펼쳤던 탄과 첫사랑에 종지부를 찍고 한 단계 성숙해졌던 영도가 힘들고 지친 모습으로 얼굴을 마주했던 것. 밀림 속 정글 같은 현실 속에 내던져진 채 무력한 자신들의 모습을 가장 보여주기 싫었던 상대방을 통해 반추하는 모습이 안방극장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극중 탄은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은 김회장(정동환)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글썽이다 호적상의 어머니 정지숙(박준금)과 홀로 대면하게 됐던 상황. 지숙이 탄에게 “니네 엄만 어디갔니? 가족 외엔 출입 제한한다더니, 그래서 없는 거야?”라고 일갈했지만, 탄은 “아버지 가족이신 어머닌, 많이 늦으셨네요”라며 꿋꿋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지숙은 탄을 향해 “처리할 일들이 꽤 많네? 회장님 깨어나실 가망이 없으니”라고 독한 발언을 건넨 후 김회장을 향해 “나 왔어요. 이 날만 참고 기다리길 잘한 거 같아요 나. 당신이 이러고 누워 있으니 탄이의 법정대리인이 내가 됐네요? 그게 호적이죠”라며 싸늘하게 말했던 터. 이에 탄이 “아버지가 주신 주식엔 손댈 생각 마세요. 제 주식 법적 대리인 형으로 바꿀 겁니다”라고 응수했지만, 지숙은 “그래. 그렇게 해. 너랑 니 엄마 알거지로 나 앉는 정도로 분풀이 하는 것도 나쁘진 않아. 기왕 배우는 거 독하게 배우는 것도 좋지. 뺏고 뺏기고, 밟고 밟히는 욕망의 세계에 온 걸 환영한다, 아들”이라며 독기품은 마음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이후 지숙의 야망과 형에 대한 중압감, 자신의 무력함에 번민하며 쓸쓸히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 옥상으로 올라간 탄은 자신보다 더 힘들고 황폐해 보이는 영도를 마주쳤다. 영도는 호텔 제우스에 갑자기 들이닥친 수사관들을 발견하고 “당신들 뭐하는 짓이야! 뭐하는 거냐고! 아버지 왜 이래요, 뭔데요!”라고 놀라 저항했던 상황.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 최동욱(최진호)이 “최영도! 나가! 가래도, 나가 얼른!”이라며 필사적인 얼굴로 소리치는 모습을 목격한 후 충격을 받았다. 인기척을 느끼고 힘없이 시선을 마주쳤치만 이내 말없이 반대방향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거친 욕망의 세계에서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상속자들의 모습에 궁금증이 높아졌다.

시청자들은 “이민호와 김우빈, 이 남자들 어쩌면 좋아!”, “두 상남자들의 힘없는 모습,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내일 꼭 해피엔딩하길!”, “오늘 진짜 대박이다! 근데 내일 종영인거냐, 나 너무 가슴 아픈거냐”라며 격한 지지를 쏟아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말 못하는 가정부 김미경과 만나게 된 허당 사모님 김성령이 함께 낮술을 마시다 가슴 아픈 오열을 터뜨리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극중 한기애(김성령)는 자신의 호텔방에 찾아온 탄과 차은상(박신혜)을 만난 후 은상에게 “니 엄마 어디 있니 대체. 사는데 어디야”라고 물으며 박희남(김미경)을 찾아가게 됐던 상황. 희남과 마주앉아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던 기애는 희남이 “그렇다고 집을 나오면 어떡해요.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라고 질책하자 “나도 뭐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다른 여자의 집, 다른 여자의 가방, 다른 여자의 남편, 그거 갖고 싶었던 벌, 이렇게 받는 거지 뭐”라고 울음을 삼키며 대꾸했다.

이어 “한 남자의 아내도, 내 아들의 엄마도 못 되어 봤네 난. 나 잠깐 화장실 좀”이라며 밖으로 나갔던 기애는 바다를 향해 홀로 주저앉아 목놓아 울게 됐던 것. 화려한 장신구들을 다 빼내어 버린 채 지나간 인생을 생각하며 오열하는 기애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마지막으로 남겨진 스토리 전개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상속자들’ 의 마지막 회인 20회 분은 12일(오늘)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