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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으로 난세를 평정한 정도전과 덕장 중의 덕장으로 온 백성의 신망을 받던 영웅 이성계가 허름한 막사에서 처음 대면하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새로운 나라의 건국을 알리는 영상이다.
부대를 이끌고 전장을 향해 말을 달리는 이성계. 어디에선가 먼 곳을 응시하며 깊은 생각에 잠긴 덕장의 모습. 한편 왕실 안을 지나가며 새로운 나라의 그림을 떠올리는 정도전. 그리고 만든 한양의 건물과 경복궁 숭례문들이 펼쳐진다. 한 사람은 전장에서 다른 한 사람은 왕실과 백성들의 삶 속에서 새 희망과 뜻을 품는다.
그리고 마침내 조우하는 두 사람. 티저는 왜구 토벌에 진력하던 이성계의 막사까지 찾아 온 허름한 행장의 정도전과 정도전을 맞이한 이성계의 모습을 각각 클로즈업해 보여주면서 예사롭지 않은 둘의 향방을 알린다. 동시에 나지막하게 깔리는 조재현과 유동근의 육성. “정도전라 하오.” “이성계요.”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조재현의 내레이션. “이자와 함께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다.”
이는 단순히 정도전이 이성계와 함께 조선이라는 나라를 세운 것뿐만 아니라 ‘조선경국전’이라는 책을 통해 조선의 법과 제도, 조선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만든 조선의 설계자라는 사실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정도전도 이성계도 각기 천민 출신의 가계 혈통과 원에서 귀화한 고려인이라는 배경상의 한계를 지니고 살아가야 했던 고려의 비주류. 하지만 나라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남달랐던 이들이다. 기나긴 유배생활을 도리어 백성의 삶을 체화하는 계기로 삼았던 정도전, 반백이 되도록 조국에 충성하고자 전쟁터에서 목숨 걸고 싸워 백성들로부터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이성계.
둘의 만남은 세기의 만남이자 혁명을 예고하는 대형사건이었다. 당시 무혈혁명을 제안하고 홀연히 떠났던 정도전, 그의 제안을 숙고 끝에 받아들인 이성계. 둘이 바란 혁명과 조선 건국은 그들의 뜻 대로라면 이상국가 건설이었다. 무언가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정도전 2차 티저 영상. 역사적 의미도 의미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명배우의 조합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는 영상이다.
적재적소의 캐스팅, 연기파 배우들이 총집결한 ‘정도전’. 준비기간만 2년. 퓨전사극이 범람하고 있는 대한민국 드라마 시장에서 사극의 명가 KBS가 철저하게 사실에 입각, 질적으로 차별화된 고품격정치사극을 제작하기 위해 공들인 작품이다.
붓으로 난세를 평정한 사나이 정도전. 드라마 정도전은 왕이나 귀족이 중심이 되는 여타 사극과는 달리, 나라와 문화를 만든 정치가이자 지식인 정도전의 삶에 초점을 맞추면서 격동의 시기에 대의명분을 목숨보다 소중히 여겼던 진짜 정치가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KBS 1TV에서 5개월 만에 야심차게 부활한 시킨 대하드라마 ‘정도전’, 그 대망의 첫 회는 새해 1월 4일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