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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회복하며 많은 이들에게 ‘웰메이드’ 드라마라 불리고 있는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제작 SM C&C)의 인기 요인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았다.
# 정감 가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기
많은 이들은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인기 요인을 정감 가는 캐릭터와 그것을 잘 만들어 내고 있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담배가게 아가씨였던 동네 퀸카 오지영(이연희 분)이 설움 받고 차별 대우 받았던 엘리베이터 걸에서부터 미스코리아가 되어 왕관을 머리에 쓰기까지의 모습은 꼭 남의 일 같지 않고 마치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의 일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었다.
또한 IMF로 힘들어진 회사를 살리려 이리저리 고군분투하며 뛰어다니는 형준의 모습 역시 그렇다. 상사에게 매일 혼나고 깨지는 지영이나 돈을 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고교시절 동창에게까지 가서 싫은 소리 들어가며 앉아있는 형준의 안타까운 모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자극하며 캐릭터들에게 더욱 감정을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서숙향 작가와 권석장 감독이 만들어낸 캐릭터는 이선균과 이연희라는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살아있는 생생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재탄생 되었으며 이런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정감 가는 캐릭터들이 드라마를 보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으며 ‘웰메이드’ 드라마라 평가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 막장 불륜 재벌 없는 무공해 드라마
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의 힘'을 꼽는다.
드라마 ‘미스코리아’에는 기존 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막장, 불륜, 출생의 비밀, 재벌 2세, 악녀가 없다. 많은 이들이 이처럼 ‘자극적 양념’의 유혹을 뿌리치고 ‘신선함’을 보여주었던 제작진의 도전의식이 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웰메이드 드라마로 평가 받는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그 동안 자극적인 MSG와 같은 인공 조미로 맛에 길들여졌던 시청자들은 ‘무공해’에 순한 드라마 ‘미스코리아’가 조금 싱거울 수는 있지만 결국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서서히 시청자들을 물들이고 있다.
‘미스코리아’ 속 사랑에는 불륜, 막장, 재벌 2세 등 자극적인 것들이 없다. 엘리베이터 걸에서 미스코리아가 되려는 지영과 비비화장품 사장이지만 재벌과는 거리가 먼 오히려 IMF로 위기가 온 회사를 지영을 이용해 살려 보려 발버둥치는 형준(이선균 분)이 있다. 또 많은 이들이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는 이성민-송선미 커플 역시 이제는 은퇴할 때가 다가온 퇴물 건달과 망해가는 화장품 회사 연구실장의 순수하고 안타까운 사랑이 있을 뿐이다.
또 흔한 드라마의 소재로 쓰이는 출생의 비밀 따위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드라마를 볼 때마다 주먹을 꼭 쥐게 만드는 ‘악녀’도 없다. 주인공 지영의 가족인 오씨네 네 남자의 외모만을 보면 출생의 비밀이 있을 법(?)도 하지만 이들에겐 끈끈한 가족애만 있을 뿐이다. 또 여타 드라마라면 지영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마원장(이미숙 분)과 재희(고성희 분)이 악녀의 역할을 하겠지만 드라마 ‘미스코리아’ 속에서는 기존의 상투적 굴레에서 벗어나 멋지게 페어플레이하는 모습이 그려져 오히려 많은 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렇게 서숙향 작가가 만들어 내는 색다르고 신선한 스토리가 섬세한 연출의 대가 권석장 감독의 연출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이제 지영의 본격적인 ‘1997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남은 스토리의 초점은 대회 결과와 형준과 지영의 관계. 과연, 지영은 미스코리아 진의 왕관을 쓸 수 있을지, 그리고 형준과의 알콩달콩한 사랑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어 있으며 여러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생계형 밀착 로맨틱 코미디 MBC 수목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SM 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