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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실적 증권사, 배당금도 60% 이상 대폭 삭감

10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배당금을 작년과 비교해 60% 이상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침체와 거래감소, 채권 관련 손실 등이 겹쳐 2002회계연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현금 배당을 결정한 6개 증권사의 2013 회계연도(2013년 4∼12월) 결산배당 규모는 모두 853억원이다.

이는 전년도 배당총액 2천143억원보다 1천290억원(60.2%) 줄어든 액수다.

현금 배당 감소폭은 삼성증권이 84.7%로 가장 컸다. 현금 배당 총액은 작년 484억원에서 올해 7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증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87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83.71% 감소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하며 2년째 보통주 배당을 전혀 하지 못했다.

현대증권은 2012회계연도에 영업손실 24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738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배당 총액은 지난해 444억원에서 277억원으로 37.6% 감소했으며, 발행 당시 3년 연속 배당을 주겠다고 약속한 우선주에 대해서만 주당 416원을 배당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706억원으로 전년보다 56.9% 줄었다.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413억원에서 144억원으로 65.1% 줄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2.5%에서 0.9%로 감소했다.

작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대신증권의 배당 총액은 387억원에서 163억원으로 57.9% 감소했다.

전통적인 배당주인 대신증권의 시가배당률은 작년만 해도 보통주 5.11%, 우선주 8.37%에 이르렀지만 올해는 보통주 2.64%, 우선주 4.42%로 줄었다.

우리투자증권도 배당 총액이 227억원에서 118억원으로 48.0%, 키움증권은 188억원에서 77억원으로 59.0% 감소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0.5%, 0.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