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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택 폭발] 해외 사고 후폭풍, 존재하나?

뉴욕에서 발생한 건물 폭발 및 사상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금일 뉴욕 증시는 그간 이어온 하락세를 오히려 줄였다. 현지시간으로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0.07% 내렸지만,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오히려 각각 0.03%, 0.37%씩 오른 상태로 시장이 마무리되었다. 오전 9시30분 경(현지시각) 건물 폭발 사고가 전해지며 장이 잠시 술렁였지만, 테러가 아닐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정세를 찾은 것이다.

돈은 세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 플리커 tradingacdemy.com 제공
돈은 세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 플리커 tradingacdemy.com 제공

미국/중국 등 경제 강국의 정책이 바뀌거나, 세계적인 공황이 왔을 때는 기본적으로 전체 세계의 경제가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하지만 경제 역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인 만큼,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경제적으로 영향이 큰 나라에서 국제적인 사건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더욱 그렇다는 관념이 있다.

하지만 이는 사건사고 당시의 상황이나 심리에 따라서 달랐다. 가령 2001년에 미국에서 발생해 약 3천 명이 사망한 9.11 테러의 경우, 한국시각으로는 9월 11일 밤 9시에서 10시 사이에 일어났다. 당시 미국의 다우지수는 약 20% 떨어졌는데, 다음날인 12일 한국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540.57에서 475.6까지 약 12%(6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또한 2011년 3월 11일에 처음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서는, 사고 당일이나 직후에는 ‘수습이 가능할 것’이라는 반응으로 한국 증시의 반응이 미미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수소폭발과 녹아 내리는 원자로의 소식이 연달아 들려오면서, 3월 15일에는 코스피가 30포인트(2.4%) 정도 하락하였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만 1300여 명, 실제로는 2만 명 정도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2005년 8월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를 습격했을 때는 코스피 지수가 미미하나마 꾸준히 올라갔으며, 북한이 작년 3차 핵실험을 했을 경우에도 바로 옆에서 일어난 사건임에도 주가 지수는 별다른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올랐다. 사회적 사건사고의 경우 비록 경제 강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하더라도,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이의 심리에 따라 영향력이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편, 뉴욕에서 일어난 건물 폭발과 붕괴 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죽고 20여 명이 부상당했으며, 10명 이상 실종되어 수색 중이다. 뉴욕 총영사관의 소식에 따르면, 현재까지 한국인이나 교포의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하지만 주택과 사상자의 규모가 커서, 사태의 수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