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과 삼성의 미국 2차 특허소송이 애플과 삼성의 구도가 아니라,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싸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애플과 삼성 모두 이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로포니아 연방북부지법 새너제이 지원에서 열리는 2차 특허소송에서 구글 소속 인사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히로시 로크하이머 구글 안드로이드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안드로이드 기능의 설계·개발·운영에 대해 증언하도록 할 계획이다.
애플도 이번 소송에서 구글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구글의 개발자가 이번 소송에 사실상 제3의 당사자로 직접 참여해 애플과 맞서고 삼성전자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가 됐다.
실제로 애플이 이번 소송에서 대상으로 삼은 특허는 모두 안드로이드의 기본 기능에 해당하는 것이다.
애플이 삼성에서 그 소송의 대상을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바꾼 것은 애플은 2차 소송에서는 실익이 적은 삼성 제품의 디자인이나 기능에 대한 공격보다는 안드로이드 자체 기능을 공략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애플은 앞서 1차 소송에서 디자인 특허를 무기로 삼성전자를 맹렬히 공격해 일부 승소했지만,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누르고 명실상부한 1위 업체로 올라섰다.
한편, 애플이 스마트폰 고객 충성도에서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에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기술정보(IT) 전문 블로그인 디지트(Digits)가 미국과 영국, 호주의 스마트폰 사용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의 고객 중 76%가 아이폰을 다시 구입하겠다는 밝혀 재구매 의사 비율이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는 58%로 2위를 차지했다.
애플과 삼성전자 다음으로는 LG전자(37%), 노키아(33%), HTC(30%), 소니(24%), 모토로라(22%), 블랙베리(21%) 등의 순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런 결과에 대해 "애플의 고객들은 아이 시리즈 기기에 상당히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단 애플 기기의 운영체제(OS)에 뿌리를 내린 고객들은 다른 업체로 가기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