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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 영상이 3일 만에 조회수 40만을 기록할 만큼 그동안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드라마 ‘밀회’가 17일 첫 방송된 후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뛰어난 완성도와 재미에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김희애, 유아인의 눈을 뗄 수 없는 뛰어난 연기력과 인간의 내면을 그대로 들여다 보는 듯한 주제의식과 재미를 모두 갖춘 정성주 작가의 스토리, 그리고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안판석 PD의 탁월한 연출력이 더해진 '밀회'의 완성도는 앞으로 월화극 판도에 치열한 싸움을 예상하게 한다.
앞으로 진행될 '밀회' 시청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1부 명장면들을 되짚어보았다.
1. 선재와 다미 “다리 위에서 키스하면 오래간대!”
선재는 홀어머니를 도와 퀵서비스 알바를 하느라 20살임에도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 못한 상황. 그러한 선재를 짝사랑하는 다미(경수진 분)는 매일같이 선재집에 들락거리다 보니 얼결에 착실한 학생으로 졸업, 호텔 토탈 뷰티샵에서 일하는 중이다. 껌딱지처럼 매일 쫓아다니는 다미를 선재도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 어느날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저녁을 해결한 후에 오토바이를 함께 타고 다미가 선재에게 외친다.
“여기 세워봐, 다리 위에서 키스하면 오래 간대!”
“됐다 그래!”
"비싸게 굴지 마, 새꺄"
톡톡 튀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장면.
2. 나천재와 막귀 “님 혹시 건초염? 빨리 병원 가보셈”
예술재단 기획실장인 오혜원의 음대교수인 남편 강준형(박혁권 분)은 아트센터 개관 음악제에서 라이벌인 조인서(박종훈 분)만 제자와 듀오를 하는 것에 격분, 쓸만한 제자를 찾기로 한다. 여기저기 수소문 하던 중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을 보게 되고 혜원의 눈에 영상 속 연주자의 손이 눈에 들어온다. 게시자 닉네임은 ‘나천재’. 혜원은 ‘막귀’라는 닉네임으로 댓글을 달아준다.
막귀: 님 혹시 건초염? 빨리 병원 가보셈.
나천재: 엇, 관심 감사. 나 쫌 치는 거임?
막귀: 쫌 치는 넘들 많음. 병원 추천해줄테니 병원이나 가 봐.
이렇게 둘은 쪽지를 주고 받으며 '막귀'는 '나천재'의 고민 상담 상대가 되었다. '나천재'인 선재가 '막귀'의 실체를 알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3. 혜원과 영우 “니 꺼가 진짜 뭐 있어?”
예술재단 아트센터 대표 서영우(김혜은 분)는 예고 시절부터 친구 겸 시녀 역할을 해온 혜원이 유학 후에 앙숙인 계모 한성숙(심혜진 분)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 것이 거슬린다. 어느 날 영우가 출근을 하지 않자 혜원은 영우의 비밀 아지트를 찾아간다. 그리고 영우의 불륜 현장을 정리하다 가벼운 승강이를 펼치게 된다.
“인제 그만해. 현장 들키기 전에. 할래믄 진짜 사랑을 하던가.”
“진짜가 뭔데 기집애야. 니 꺼 진짜 뭐 있어? 너 사는 집두 우리 꺼, 차두 우리꺼, 가정부두 우리 꺼.”
겉으로 보기에는 우아한 커리어우먼이지만 안전한 선택만을 해온 허상같은 오혜원의 삶을 한 눈에 보여주는 장면.
4. 강준형 “저는 아직 거기 못 낍니다.”
서한그룹 서필원(김용건 분) 회장은 마작 하는 것을 즐겨한다. 강준형과 음대 비리에 대해 함께 논의하던 민용기(김창완 분)가 함께 가자고 하자
“저는 아직 거기 못 낍니다.”
라고 대답할 만큼 서한그룹 휘하 예술재단과 음대의 핵심 인물들만이 모이는 곳. 서필원의 딸인 서영우, 후처인 한성숙, 서한음대 학장인 민용기, 서한예술재단의 기획실장으로 공연, 전시에서 미술품, 악기 구입까지 아트센터의 전반적인 일을 도맡아 하는 오혜원 등이 모인다. 화려한 룸에서 고상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마작을 즐기지만 바로 뒤 우아한 드레스룸에서는 딸과 후처가 서로 머리를 부여잡고 천박하게 싸움을 하는 상류층의 위선과 모순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밀회' 1회는 네이버, 다음, 유튜브를 통해 무료로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시청자들의 가슴에 봄 소식을 확실히 전해줄 ‘밀회’ 2회는 오늘밤 3월 18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