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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웨어’로 본 스마트 기기의 전망

작년 삼성전자에서는 스마트 시계인 ‘갤럭시 기어’를, 구글은 ‘구글 글래스’라는 특수 안경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착용형 기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따라, 기업들도 관련 상품을 내놓았거나 개발하는 중이다.

사람들은 스마트폰 사용이 활성화되면서, 동시에 그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제품을 원했다. 스마트폰은 혁신적 기능을 갖췄지만, 고가 제품을 들고 다니는 환경에서 분실의 우려도 높아졌다. 더군다나 화면 전체를 통해, 복잡한 부품으로 조작하는 것이므로 단말기는 예전의 전화에 비해 커지는 부담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스마트폰 일부 기능만 살려, 아예 몸에 입는 형태로 만든 것이 착용형 기기다. 

▶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출시… 착용형 기기에 맞춘 운영체제

그러던 중 구글이 18일 ‘안드로이드 웨어’를 출시하였다. 이는 착용형 기기를 위한 구글의 전용 운영체제로, 2분기 LG전자가 내놓는 스마트 시계인 G-워치에서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전자업체들은 물론 패션 시계 업체인 파슬 그룹도 곧 이 체제를 이용한 스마트 기기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과 호환되며, 음성인식을 통한 검색 기능이 지원된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의 스마트 시계 출하량이 올해 750만 대에서 2019년에 900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전체적인 착용형 기기의 양은 작년 5400만 대에서 2019년 4억 5000만 대로 8배 넘게 늘어나리라 예상했다. 구글도 이러한 전망에 따라서 구글 글래스에 이어, 착용형 기기를 겨냥한 운영체계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구글은 스마트시계 업체인 윔 랩스(WIMM Labs)를 2012년 인수하는 등, 착용형 기기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오기도 했다.

기존의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는 큰 스마트폰에 특화된 감이 있어서, 가벼운 착용형 기기에 적용하기에는 부담이 있다는 평이 많았다. 따라서 구글은 핵심 기능을 작동하기 위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신형 체제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이다. 현재 삼성 갤럭시 기어 2의 경우에는, 무거운 안드로이드의 특성으로 인해 시리즈 1과 달리 자체 운영체제인 타이젠을 적용했다. 삼성은 안드로이드와 타이젠을 선택할 수 있는 입장이 되었으며, 향후 구글과 경쟁할 여지도 남겨 두게 되었다.

▶ 착용형 기기와 건강… 기기의 편리함과 민감함이 중요

나아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마트기기의 심박수나 걸음수를 정확히 측정하는 능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전망이다. 특히 착용형 기기는 신체의 반응 파악에 예민할 필요가 있는데, 구글 등 다양한 업체들도 이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연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이 달린 문제에서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분야가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는 착용할 수 있는 것이 시계나 안경 등에 국한되었지만, 앞으로는 인체의 다양한 감각/운동 기관을 활용할 수 있는 기기가 나올 수 있는가도 관심거리다. 앞으로는 착용하기에 부담이 없는 인체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기기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정적으로는, 착용형 기기에 대해 제시된 다양한 단점들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컨대 높은 가격이나 배터리 지속 시간, 제약된 기능, 타 기기와의 호환성,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은 착용형 기기가 활성화되는 환경에 장애가 되었다. 또한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 기기에 대한 관심이나, 소비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의 형태에는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제시된 문제들은 기술의 발달에 따라 점차 조절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스마트 기기들이 소비자에게 실용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가가 제일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구글이나 LG, 삼성 등이 착용형 기기 개발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여기에서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구글이 출시한 새로운 운영 체제를 통해, 착용형 기기 시장이 어떻게 반응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