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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5 출고가 80만 원대…실제 소비자 부담은?

4월 11일에 출시될 예정인 삼성 갤럭시 S5의 가격이 80만 원 안팎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는 최근 정부의 출고가 인하 요청을 고려한 결과로 보이며, 삼성은 그 대신 기기에 주는 판매 장려금(보조금)은 상대적으로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통신/전자 업계의 소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를 통해서 시중의 대리점에 지급하던 ‘판매 장려(보조)금’을 줄인다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 대신 단말기 가격을 기존 갤럭시 S4 LTE-A의 95만 원에 비해 10%가량 낮춘 80만 원대로 정하기로 했다. 삼성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12일 정부는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가계 통신비를 낮추겠다는 명목으로 휴대전화 출고 가격을 낮출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가격을 낮추어도 삼성은 부담을 견딜 여력이 있으며, 중저가 기기 쪽으로도 서서히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단말기 출고가를 낮추는 것은 이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은 국내 시장에서는 보조금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윤 보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에는 이동통신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돈 외에, 단말기 제조 기업이 부담하는 ‘판매 장려금’이 있는데 이 몫을 감축하는 것이다. 통상 제조사가 이통사에 비해 보조금을 더 내며, 그간 삼성은 재고품 소진을 위해 단말기 원가에 가까운 보조금을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다. 여기에 정부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안을 내세워 보조금을 규제하겠다는 상태이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S5의 출고가와 보조금을 모두 낮출 것이며, 당장의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장기적인 변화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자금력이 풍부한 삼성인 만큼, 경쟁 업체들은 긴장을 하는 분위기이다. LG전자에서는 지난달 신형 스마트폰 ‘G프로2’를 999,900원에 내놓았는데, 실제로 삼성에서 80만 원대 제품을 출시하면 보조금 규모를 고려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기기를 만드는 업체도 마찬가지다.

한편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촬영 렌즈의 두께를 조절하는 문제로 다음달 11일로 예상되는 갤럭시 S5의 출시를 늦출 수도 있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얇아지는 스마트폰 두께에 맞춰 렌즈도 같이 얇아지게 되지만, 이 조건에서 1600만 화소의 카메라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ET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에는 (갤럭시S5용 카메라 부품) 생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율(무결함 제품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