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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SM 본사 세무조사 … 배경에 관심

국세청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대규모 연예기획사인 SM에 국세청 인력이 본격적으로 투입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4국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SM 본사에 조사인력을 투입했으며, 그 규모는 3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SM의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으며, 임원급 사무실에서도 자료를 받았다 전해지는 등 본격적인 세무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SM은 현재 홍콩 등지의 조세 회피처에 위장 회사(페이퍼 컴퍼니)를 세우는 방식으로, 소속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얻은 수익을 보내고 신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그 위장 회사 설립자로 유명 가수의 이름을 사용했으며, 탈세 규모는 수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세청 측은 “조사받는 회사에 대해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SM의 조세 포탈 혐의가 드러난다면 검찰에 고발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전해졌다.

SM 측은 이러한 의혹 자체가 사실 무근이며, 통상적인 세무 조사를 받는 중이니 과도한 추측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SM은 2009년에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이후에 다시 돌아온 정기 세무조사 시기라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예기획사가 세무조사를 받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2008년에 회사 관리자들이 연예인들의 수익을 횡령하는 가운데, 국세청으로부터 탈세액으로 28억 원을 추징당한 사례가 있다. 다만 알려진 탈세 규모 차이는 SM이 훨씬 크며, 이번 세무조사가 여타 업체로 연결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SM은 1989년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이수만이 세운 한국 최대 연예 기획사이다. 또한 실적은 2012년도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 1685억 원, 순이익 371억 원에 달하며, 주요 소속 연예인으로는 소녀시대/동방신기/슈퍼주니어/샤이니/EXO/고아라 등이 있다.

한편 연이은 세무조사 소식에, 20일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SM은 전날보다 3% (약 1600원) 넘게 떨어진 48000원 안팎의 주가를 기록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