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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가·통화, '옐런 충격'에 하락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관련 발언이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아시아 주요국 주가지수와 통화 가치가 20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옐런 의장이 미국 금리 인상 시기를 시장 예상보다 이른 '양적완화 종료 이후 6개월 정도'로 언급하자 투자자들이 동요하면서 각국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40% 하락한 1,993.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도 1,065.43으로 2.65% 급락했다.

중국 성장 둔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3%로 0.3%포인트 낮췄다는 소식에 하락 폭이 커졌다.

장하이둥 더방(德邦)증권 분석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로 인해 골드만삭스 등이 성장 전망치를 하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오후 4시 16분 현재 21,151.84로 1.93% 급락했다.

호주 S&P/ASX 200지수는 1.15% 하락한 5,294.00으로, 대만 가권지수는 1.06% 하락한 8,597.33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남아 신흥국 증시도 하락세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같은 시간 4,709.14로 2.33% 급락했다.

싱가포르 ST지수는 0.59%, 태국 SET지수는 0.75%, 인도 센섹스지수는 0.33% 각각 내렸다.

일본 증시는 달러당 102.2엔대로 전날보다 약세인 엔화 가치에 힘입어 오전 장중 잠시나마 상승했다가 곧 하락으로 반전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65% 하락한 14,224.23에, 토픽스지수는 1.58% 내린 1,145.97로 거래를 마쳤다.

옐런 발언 이후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고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우려도 다시 커지면서 통화 가치도 떨어졌다.

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아시아에서 절하 폭이 가장 크다.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1,436루피아로 1.1% 급락했다.

자카르타종합지수의 낙폭은 올해 1월 이래로, 루피아화 가치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이래로 최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필리핀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45.105페소로 0.6%, 인도 루피화는 61.1537루피로 0.3%, 태국 바트화는 32.372바트로 0.7% 각각 하락했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2269위안으로 1년 내 최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토비 러슨 뉴에지그룹 아시아태평양 선물옵션·주식 거래 책임자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신흥시장에서 자본 이탈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