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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방송된 KBS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극본 이경희, 연출 김진원/제작 삼화 네트웍스) 9회 분은 시청률 2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주말 드라마 시청률 1위의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운명적인 첫사랑들과 굴곡 있는 가족들이 그려내는 ‘참 좋은’ 스토리 전개가 안방극장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는 셈이다.
극중 차해원(김희선)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게 된 강동석(이서진)은 해원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며 “근데 나두 조건이 있어.”라고 말을 전한 상황. 이어 해원에게 “연인 코스프레는 지금부터 하면 되는 건가? 오늘은 어차피 늦었고, 같이 밥 먹구, 영화 보구, 손잡고 팔짱끼구...또 뭐가 있나...암튼 그건 내일부터 하자.”고 얘기했다. 이에 해원이 “너무 그래까지 안해도 댄다. 승후이 오빠 질투심만 자극해 주몬 댄다.”고 대답하자, 동석은 “무슨 매뉴얼이 그렇게 복잡해? 그건 이용당해 주는 사람이 결정하는 거 아닌가?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은데”라며 은근한 속내를 설핏 내비쳤다.
이후 동석은 호텔에서 마주쳤던 오승훈(박주형)과 주먹다짐을 한 끝에 경찰서까지 가게 됐고, 승훈이 아버지 오치수(고인범)에게 용서를 빌며 매달리는 한심한 꼴까지 목격한 후 해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해원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는데. 꼭 오승훈이어야 되니? 니가 잡고 싶은 사람...꼭 오승훈이어야 돼? 오승훈 말고 다른 남잔 안 돼?”라고 묻었던 것. 하지만 해원이 “어. 다른 남자는 싫다. 꼭 승후이 오빠여야 댄다. 내는.”라고 단칼에 자르듯 분명하게 대답하자, 맥이 풀린 채 깊은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동석은 해원에게 다시 전화해 “밥은 먹었니? 일 끝나면 전화할게. 토요일이라 일찍 퇴근할거야. 데이트는 퇴근하구 하자.”라며 저돌적으로 데이트 신청까지 시도하게 됐던 터. 이에 해원은 우두커니 앉아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발랐지만 이내 거칠게 립스틱을 지워냈다. 해원의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동석은 밖으로 나오는 해원이 자신을 보고 놀라자 “퇴근하구 데이트하기로 했잖아.”라며 태연하게 얘기했던 상태. 또한 “우리집은 어떻게 알았노?”라고 묻는 해원을 향해 일언반구 대답도 없이 “립스틱 발랐었니? 왜? 그냥 바르고 나오지.”라며 해원의 입가를 닦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도 모를 설렘을 내비치고 동석과 당혹스러운 표정의 해원의 모습에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는 상황. 이해관계에 따라 계약 연애를 시작했지만, 적극적으로 바뀐 ‘차도남 검사’ 강동석이 차해원을 향해 펼쳐낼 운명적인 첫사랑들의 ‘계약 사랑법’에 안방극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청자들은 “처음부터 이렇게 챙겨보는 드라마는 처음.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들, 최고입니다!”, “이서진과 김희선, 이 커플 너무 기대됩니다. 감히 확신하건대, ‘참 좋은 커플’이 답이에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나오면서 반전 스토리까지...궁금하고 재미있습니다.”, “내일도 무조건 본방사수! 동석이 해원의 얼굴을 쓰다듬는 엔딩 부분 이후가 어떻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라며 응원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옥택연이 아내를 떠나보내기로 결심한 후 자신의 어린 딸과 통화하며 애끊는 눈물을 삼키는 장면이 담겨지면서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극중 강동희(옥택연)은 떠나버린 아내 서정아(이초희)의 거취를 알아낸 후 정아와 마주하게 됐던 상황. 음식점 테이블에 앉아 있는 정아의 앞에 서서 “집에 가자! 그 엄동설한에 니가 그 얼음 바닥에 내 삐리고 간 아아들, 죽었는지 살았는지 안 궁금하나?”라며 그동안 억눌렀던 마음을 터뜨렸다. 머뭇거리던 정아가 “애들 둘 다 잘 크고 있단 얘기 들었어. 차라리 그게 나아. 나 같은 엄마 밑에서 크는 것보단.”이라고 말했지만, 동희는 “엿 같은 소리하고 자빠짔네! 죽을 상황만 아니몬 새끼는 지를 낳아준 지 부모 밑에서 크는 기 맞는 거지!”라며 정아의 팔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정아는 “나 지금 너무 행복해. 동희야...내 인생 처음으로 너무너무 행복해. 넌 날 사랑한 게 아니었잖아. 그냥 니 아일 가졌기 때문에 의무감으루, 너하구 비슷한 처지 고아라는 동정심으루, 내 자식만은 나처럼 만들지 않겠다는 책임감으루 결혼까지 해준거였잖아. 자식 버린 천벌은 나중에 다 받을게. 한번만, 딱 한번만 니가 나 좀 봐줘, 응?”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정아의 남자친구가 등장했던 터. 하지만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 숙인 정아를 돌아본 동희는 “죄송합미더. 내가 아는 사람이랑 너무 닮아가꼬 착각을 좀 했슴미더”라고 사과한 후 나가버렸다.
밖으로 나와 선 동희는 때마침 걸려온 강동주(홍화리)의 전화를 받았고, 동주의 목소리를 들으며 동희는 눈물을 글썽이게 됐던 상황. 계속해서 들리는 동주의 목소리에 울컥한 동희는 결국 눈물을 터뜨렸고, 소리가 들릴세라 휴대전화를 한 손으로 막은 채 오열했다. 동희의 시린 상실감과 애끊는 부정이 안방극장을 감동에 빠뜨리면서 ‘참 좋은’ 가족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참 좋은 시절’ 10회 분은 23일(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