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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 (김은희 극본/신경수, 홍창욱 연출/ 골든썸픽쳐스 제작)가 한국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기존 한국 드라마는 기막힌 가족관계와 출생의 비밀 등의 요소로 이루어진 막장드라마, 또는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기존 정해진 방송시간을 넘어서는 무리한 꼼수, 드라마 제작비를 위한 과도한 PPL 등으로 흥행을 만들어 갔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다르다.
No 꼼수
한국 드라마는 시청률 상승을 위해 정해진 방송시간을 늘리는 편법을 써왔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약 60여분의 정해진 방송시간을 우직하게 지키고 있다. 덕분에 ‘쓰리데이즈’는 동시간 대 타 방송사 드라마 보다 늦게 시작하고 빨리 끝나는 편이다. 거기에 주말 재방송 시간에는 여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새롭게 믹싱하고 중간광고 없는 120분의 영화 같은 편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시청률을 노리는 꼼수 없이 정정당당하게 드라마의 퀄리티로 승부하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들은 “재방송까지 챙겨봐야 하는 드라마”, “쓰요일이 기다려 진다. 한국드라마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장르물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우직하게 승부하는 ‘쓰리데이즈’에 찬사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No 막장
기존의 한국 드라마는 남녀주인공과 그 가족들간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쓰리데이즈는 다르다. 어느 누구의 캐릭터도 누구의 아버지, 어머니, 아내 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주인공 한태경 만이 한기준 경제수석의 아들로 나오지만 부자관계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핵심은 아니며, 한기준도 한태경도 각각 드라마의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태경은 대통령 경호실 엘리트 경호관으로, 이동휘는 대통령, 박하선은 순경, 이차영은 경호실 법문팀장으로 등등의 모든 등장인물은 자신만의 직업과 자신의 이름으로 설명된다. 재벌과 신데렐라, 출생의 비밀로 주로 풀어나가는 기존 한국드라마와는 차별된다.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일만하는 드라마다.” “주인공들이 쉬는 시간, 밥먹는 시간도 없는 것 같다.” 와 같은 반응을 보이며 되려 주인공들의 일상을 걱정하고 있다.
No PPL
‘쓰리데이즈’는 차량폭파, 기차액션신, 총격신 등의 다양하고 강도높은 액션신, 연일 이뤄지는 야외촬영으로 상당한 제작비를 소비하고 있다. 기존 한국드라마는 상황에 맞지 않는 PPL로 인해 극의 흐름을 방해 받기도 해왔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쓰리데이즈”에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한 과도한 PPL이 없다.
제작사 골든썸픽쳐스 측은 “작가님께서는 극의 흐름을 끊는 무리한 PPL을 넣지 않고 되도록이면 자연스럽게 PPL을 녹이려고 노력 중이시며 또한 과한 PPL을 넣어 드라마의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드라마의 퀄리티가 우선이시다. 그로 인해 마케팅팀과 고민이 많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사 측은 앞으로도 개연성 있는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고,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2화에서는 한태경과 윤보원이 버스에 숨겨진 폭탄을 찾아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에 분노한 김도진은 민현기와 변태훈까지 살해하였고 한태경과 이동휘, 윤보원, 이차영을 다음 타깃으로 지목한 것. 또한, 방송 말미 한태경은 경호관으로 복직해 이동휘 대통령을 엄호하며 김도진을 만나는 곳으로 향하였는데, 그곳에서 의문의 총구가 한태경-김도진-이동휘를 겨누고 있어 숨막히는 긴장감 있는 엔딩을 그려내어 다음 회를 놓칠 수 없게 만드는 궁금증을 유발했다.
‘쓰리데이즈’ 13회는 오는 1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