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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는 지난 8일 방송된 SBS 드라마 스페셜 ‘너희들은 포위됐다’(극본 이정선, 연출 유인식) 2회 분에서 사사건건 못마땅해 하는 차승원을 향해 강렬하고 거침없이 일침을 가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승기의 폭풍 열연에 힘입어 ‘너포위’ 2회 분은 시청률 14.2%(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회 방송분보다 1.9% 포인트 상승,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에 우뚝 서며 시청률 견인차인 이승기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극중 은대구(이승기)는 11년 전 엄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서판석(차승원)에 대한 원한을 숨긴 채 강력반 형사로 지원했던 상황. 처음 만난 서판석을 날 서린 시선으로 응시하며, 그동안의 고통을 내비치던 은대구는 첫 출동에서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을 발사하며 조폭을 검거했다.
본격적으로 형사 업무를 시작하며 반장 이응도(성지루)는 은대구와 어수선(고아라)을 파트너로 묶어줬던 터. 은대구는 잘해보자며 악수를 건네는 어수선의 호의도 시크하게 무시해버리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자신의 일에만 몰두했다. 조폭에 대한 조서가 끝나고 어수선은 수갑 찬 조폭의 팔을 포승줄로 묶었고, 은대구는 어수선과 함께 조폭을 입감시키기 위해 데리고 나섰던 상태. 하지만 이 때 책상위에 놓인 칼을 몰래 숨겨뒀던 조폭이 포승줄을 끊고 은대구와 어수선을 밀치고 도주, 두 사람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다행히 서판석에 의해 조폭은 다시 붙잡혔지만 서판석은 머리끝까지 화가 났고 은대구와 신입 형사들을 향해 분노를 폭발시켰다. 이어 은대구를 향해 “너는 왜 묵언수행 중이야? 잘못한 거 없어? 입감 중인 피의자 놓친 대박 친 주제에 입을 꽉 쳐 닫고 버텨?”라며 독설을 퍼부어댔던 것. 하지만 은대구는 “제 잘못만은 아닌 거 같은데요. 제 잘못은 함량 미달 파트너의 사양 파악도 제대로 않고 동급의 능력이 있다고 예단한 점이고”라며 조목조목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서판석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미숙한 신입에 대한 관리 감독이 부족했던 팀장님께도 책임이 있다 생각합니다”라고 강한 반항심을 드러내 안방극장에 심상찮은 파동을 예감케 했다.
무엇보다 이승기는 가슴 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분노를 감춘 채 차승원에게 차근차근 복수를 해 나가는 복합다단한 감정의 은대구를 고스란히 표현, 시선을 집중시켰다. 꿈틀꿈틀하는 내재된 울분을 흔들림 없이 냉정하게 다스리는 등 변화무쌍한 감정연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던 것. 그동안 켜켜이 쌓아왔던 이승기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 진가가 빛을 발했던 셈이다.
시청자들은 그동안의 이미지와 180도 반전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기의 연기변신에 빠져들고 있는 상황. “이승기는 정말 못하는 게 하나도 없는 배우인 듯! 어쩜 저렇게 은대구 캐릭터에 딱 안성맞춤일까”, “오늘 이승기의 연기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 이승기라는 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어요! 역시 최고!”,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이번 드라마도 이승기 때문에 대박입니다!”라고 뜨거운 호응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분에서는 이승기가 엄마의 납골당에 찾아가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담겨져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극중 은대구(이승기)는 11년 전 자신의 엄마가 살해된 사건기록을 보면서 엄마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던 상황. 납골당에 안치된 엄마를 찾아간 은대구는 웃고 있는 엄마의 사진을 보며 “내 왔다...내 왔다...엄마”라며 죄책감이 서린 눈물을 뚝뚝 떨궈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