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시술을 받고 6일째 입원중인 삼성서울병원의 16일 오후의 모습. 이날 병원측은 이 회장이 예후가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고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의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으며, 항간에 떠도는 위독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삼성서울병원과 삼성그룹이 16일 밝혔다.
이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의 윤순봉 사장은 이날 "이건희 회장의 예후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이전보다 조금 더 좋아진 상태"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지하 1층 임시 기자실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윤 사장은 항간에 떠도는 이 회장의 건강상태 악화설에 대해 "나빠졌다면 여기 내려오지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사장은 이 회장의 치료 상황에 대해서는 "진정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그룹은 이날 오후 3시 30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알려드리는 내용'으로 "이건희 회장에 대해 항간에 떠도는 위독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은 "(이 회장은) 현재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으며, 이에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회복을 위하여 치료를 계속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삼성서울병원도 비슷한 시간 블로그에 올린 '이건희 회장 현 치료 상황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이 회장은 매우 안정된 상태에서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같은 내용을 전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엿새째 입원 중인 삼성 이건희 회장은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이 회장이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모습.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 엿새째 입원 중인 이 회장은 수면상태에서 진정치료를 받고 있다.
13일 오후 2시께 저체온 치료를 마치고 정상 체온 상태에서 진정제를 투여하고 있다.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11일 오전 2시께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약 60시간에 걸쳐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12일 오전까지 33℃의 저체온 상태를 유지한 뒤 체온을 매우 서서히 끌어올렸다. 12일 오전에는 심장 박동을 도와주던 심폐보조기인 에크모(ECMO)를 제거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이 고령인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보다는 심장과 뇌가 최상의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당분간 진정치료를 계속한다는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의료진은 저체온 치료와 뇌파 검사 등을 시행한 결과 이 회장의 뇌파와 심장 기능이 대단히 안정적이라는 소견을 밝힌 바 있다.
이 회장 곁에는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딸들이 지키고 있으며,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수시로 병원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