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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입원 후 일가 지분가치 5천800억 늘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 이건희 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 왼쪽부터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장, 이건희 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입원 후 이틀 동안 이 회장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가 6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의 건강 악화에 애플 주가가 맥을 못 춘 것과 달리 이 회장의 건강 악화에도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 회장이 가진 상장사 지분가치는 11조1천7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 회장이 심장 수술로 입원하기 전인 지난 9일 지분가치(10조7천180억원)보다 4천616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6조6천556억원에서 6조9천797억원으로 3천241억원 올랐고 삼성생명[032830](3조9천28억원→4조357억원)도 1천329억원 늘어났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을 각각 3.38%, 20.76%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이 각각 1.41%, 0.05%인 삼성물산[000830]과 삼성전자(우)의 가치액도 이틀 새 38억원, 8억원 늘어났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가치도 각각 704억원, 547억원 증가했다.

이로써 이 회장 일가의 상장사 보유지분은 전날 기준 13조8천725억원으로 지난 9일(13조2천858억원)보다 5천867억원 불어났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은 없다. 두 사장은 삼성SDS 등 비상장사 주식을 1조원 이상씩 갖고 있다.

이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액이 늘어난 것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틀 동안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SDS 상장 발표와 이 회장의 건강 문제 등으로 증권가에선 그룹 경영권 승계가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의 상장사 17개 가운데 이틀 새 시가총액이 늘어난 계열사는 10곳이었다.

주가 상승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9일 196조6천446억원에서 9조5천745억원 늘어난 206조2천191억원이 됐다.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주력 계열사의 시가총액도 각각 6천400억원, 2천657억원 늘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각각 경영하는 호텔신라와 제일기획[030000]의 시총도 864억원, 461억원 증가했다.

삼성정밀화학[004000](39억원), 삼성중공업[010140](3천579억원), 에스원[012750](418억원), 삼성카드[029780](1천44억원), 크레듀[067280](463억원)의 시총도 불어났다.

반면 삼성SDI[006400](-1천366억원), 삼성전기[009150](-1천120억원), 삼성화재[000810](-473억원), 제일모직[001300](-629억원), 삼성테크윈[012450](-796억원), 삼성증권[016360](-190억원), 삼성엔지니어링[028050](-240억원) 등 7곳은 시가총액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