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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해외시장 적자행진·국내에서는 골목상권 침해

파리바게트 중국매장
파리바게트 중국지점.

만년적자에 시달리는 SPC그룹의 해외사업이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종속법인 중 해외법인 13개사가 당기순손실 11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2232억원이었다.

SPC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파리바게뜨 매장을 중국 120여 개, 미국 30여 개 등 해외에 총 17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가장 많은 점포를 운영하는 중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상해SPC공사와 천진SPC공사는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2.9%, -11.1%를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베트남, 싱가포르 법인들도 여전히 적자 상태에 있다. 단 미국 서부법인인 PB USA에서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 된 것이 유일한 위안이다.

국내 시장에서 골목상권 생태계를 무너뜨리며 승승장구해 온 SPC그룹은 중소기업 적합 업종에 의해 출점이 규제되면서 해외시장 개척에 사활을 걸었다.

2012년 SPC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 60개국에 3000여 개 매장을 열어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지만 적자행진을 계속하며 해외 성적표가 'F'학점에 머물고 있다.

SPC 총괄사장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오른쪽)이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왼쪽)의 손을 꼭 잡고 동반성장을 굳게 약속하고 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약속을 외면하고 다시 골목상권을 침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것도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을 출점하며 동네빵집과 상생약속을 악의적으로 외면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오는 6월부터 올림픽공원 내 만남의 광장 상가에 제과점을 신규 출점한다. 그러나 반경 500m 이내에 중소 제과점이 위치해 있어 골목상권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반위는 SPC가 준비 중인 올림픽공원 점포가 중소 제과점 ‘루이벨꾸’에서 도보로 약 400m 거리에 있어 출점 자제 권고를 무시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이미 입찰 참여 과정에서도 경고를 내린 바 있지만 SPC는 이를 무시하고 입찰을 강행했고, 오는 6월 말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반위는 SPC그룹에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이행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 이행명령을 요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불과 1년전 SPC그룹차원에서 '동반위 권고를 전격 수용한다'고 발표하며 동네빵집을 대변하는 대한제과협회와 상생을 선언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박근혜 정부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규제완화 목소리를 높이며 동반위의 적합업종 제도의 위상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