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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결과 놓고 여야 모두 "우리가 위기">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안용수 임형섭 기자 = 여야는 1일 6·4 지방선거 사전투표 결과에 대해 서로 자기에게 불리한 결과라고 '엄살'을 떨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20대 젊은 세대의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았다는 점을 내세워,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큰 30대와 40대 '앵그리맘'의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는 것을 근거로 각각 불안요소가 크다고 자체 진단했다.

이에 양당은 마지막 기회인 오는 4일 각각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막바지 캠페인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새누리당은 내부적으로 사전투표 결과를 분석하느라 의견이 분분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유불리를 따져서는 안 된다며 공식 언급을 아끼는 분위기다.

사전투표율이 특정 정파에 유리하다 또는 불리하다고 분석하는 것 자체가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유권자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다.

당 선거대책위 민현주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사전투표 결과를 놓고 섣불리 여야 한 쪽에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며 "지역별, 연령대별 투표를 갖고 무엇인가 결정된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유권자를 혼란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당일에는 더 많은 유권자들이 참여해서 집권여당에 힘을 한번 더 실어주시길 바란다"고 언급, 본 투표에서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했다.

함진규 대변인도 논평에서 "사전투표율이 전 연령층과 전 지역에서 고르게 높게 나타났다"면서 "유불리를 떠나 투표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낸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드리며, 공식 투표일에도 유권자 여러분의 주권을 반드시 행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대출 대변인은 "젊은 층의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선거전이 종반에도 더 어렵게 흘러가는 분위기며, 한마디로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하면서, "사죄와 반성, 혁신의 진정성과 진솔함을 국민께 보여드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여권에 비우호적인 젊은 층의 참여가 예상보다 높아 전체적인 판도가 불리할 수 있다고 보고, 선거일까지 앞으로 사흘간 부산에서 서울로 유세전을 벌이는 등 지지층의 결집을 독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사전투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당초 기대와 달리 높은 투표율이 반드시 야당에 유리한 결과로 보기 어렵다는 진단을 내리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당 선대위 민병두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에 가장 부정적인 30대 투표율이 낮아 우려가 많다"면서 "안산 단원구가 전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다. (세월호 참사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유권자들과 앵그리맘을 움직여야 하는데 그만큼 투표장에 많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분석했다.

20대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과 관련, 박광온 대변인은 "군 부재자 투표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20대 투표자 116만명 중 군 복무자 35만명을 빼면 실제 20대 투표율은 10∼11%에 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도 여당 지지율이 높은 서울 강남 4구의 투표율이 강북보다 높았다는 점, 강원도와 충북에서도 새정치연합 후보의 지역 기반인 영서 지방과 청주의 투표율이 새누리당 후보 지지층이 두터운 영동 지방과 충주보다 각각 낮았다는 점 등을 염려했다.

이와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사전투표 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선거의 우열, 당락을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의 결과로 나왔다"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저희 캠프는 판단한다"고 전했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사전투표라는 제도가 새누리당이 동원한 지지층 결집 현상과 맞물려 결과적으로 저희에게 불리한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상당히 갖고 있다"면서 "사전투표뿐 아니라 전체 투표율 상승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유권자 참여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