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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지난달 30~31일 실시된 6•4지방선거 사전투표에서 30대 이하(20~30대 및 19세)의 젊은 층과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 거의 비슷하게 투표장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젊은 층은 진보성향이 강하고 장•노년층은 보수성향이 강하다는 일반적인 분석 틀에 비춰볼 때 양 세대 간의 팽팽한 대결이 펼쳐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야당이 정부•여당에 대한 '세월호 심판론'을 내세워 총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이들 세대 간 투표율과 투표성향이 최종 선거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중앙선관위가 1일 공개한 사전투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에서는 20대 이하가 15.97%로 가장 높았고, 60대 12.22%, 50대 11.53%, 70대 이상 10.0%, 40대 9.99%, 30대 9.4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년층으로 이른바 '앵그리맘'이 포진해 있는 40대는 9.99%로 조사됐다.
이를 세대별로 구분하면 30대 이하는 12.6%, 50대 이상은 11.3%를 기록했다.
실제 투표장으로 나온 유권자(474만4천241명) 중에서는 30대 이하 191만3천898명, 50대 이상 193만4천486명으로 역시 팽팽했다. 30대 이하는 40.3%, 50대 이상은 40.7%를 차지했다.
세대별 사전투표율은 30대 이하가 50대 이상보다 1.3%포인트 높았지만, 실제 투표장을 나온 유권자를 기준으로는 50대 이상이 30대 이하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장에 나온 여성 유권자(191만7천372명) 가운데 연령별 투표율은 40대가 19.7%, 50대가 19.6%로 다른 연령대 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여성유권자 수 가운데 40~50대는 39.3%를 차지해 '앵그리 맘'의 표심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20대 이하는 19.1%, 30대는 17.7%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여성은 23.9%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에서 세대 간 팽팽한 사전투표율을 보이면서 젊은 층과 40~50대 '앵그리맘'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심판론과 여권 지지성향의 장•노년층의 위기감이 동시에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심판론'을 적극 제기하고,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여야 간 대결이 세대 간 및 '앵그리 맘' 층의 투표율과 투표성향으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20대 이하 중에는 군인•경찰 32만명이 사전투표를 위해 선거공보를 신청, 과거 군부재자 투표처럼 군 복무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것이 선관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