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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국민은행과 NH농협선물,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이 계열사 신규 펀드 판매 비율이 높은 판매사로 꼽혔다.
금융당국은 계열사 펀드의 몰아주기 관행을 막고자 지난해 4월 '50% 룰'을 도입했다. 50% 룰이란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이 계열 자산운용사의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을 연간 판매금액의 절반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규제를 말한다.
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펀드 판매사 45곳 가운데 지난해 2∼4분기 계열사의 신규 펀드 판매 비중이 40% 이상인 곳은 국민은행을 포함해 6개사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의 KB자산운용 펀드 판매 금액은 전체 펀드 판매액 중 44%(1조6천549억원)를 차지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최근 수뇌부가 KB금융지주와 내분을 일으키고, 지난해 국민주택채권 90억원 횡령 사건, 직원이 연루된 수억원대 금융사고, 도쿄지점 부당대출 사건, 보증부 대출 부당이자 환금액 허위 보고, 1조원대 가짜 확인서 발급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7천674억원(55%), 3천774억원(43%)어치의 KB자산운용 펀드를 팔았고 4분기에는 5천101억원(35%)으로 판매 비중을 조금 낮췄다.
50% 규제 시행 후 판매사들이 계열사 판매 비율을 조절해 규정을 어긴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한국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보통 연말 기준으로 규정 위반 여부를 가리기 때문에 1분기에 50%를 넘어선 곳은 이후 분기에 계열사의 신규 펀드 판매량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