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1,020원선에서 한 달간 줄다리기를 하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010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보다 4.3원 떨어진 1,016.2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지난 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기준금리 인하, 마이너스 예금금리 등 통화완화 조치가 국제 시장에서 신흥국 통화의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국채금리가 미국·유럽보다 높은 수준인데다, 한국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상대적으로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ECB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풀린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CB가 은행에 마이너스 예금금리를 적용하기로 한 만큼, 글로벌 투자자금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싱가포르 달러와 호주 달러 등 주요 아시아권 통화도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향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1천원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이진우 농협선물 리서치센터장은 "결국 1,000원선을 향해 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라며 "다만, 하락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가 문제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원·엔 환율도 100엔당 1천원선이 무너진 만큼 속도조절을 위한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하락 속도가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관측이다.
실제 이날 아침에는 당국의 미세조정 성격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강한 매수세가 나와 장중 환율이 1,020원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원·엔 환율 역시 원화 강세 여파로 이날 100엔당 세자릿수를 지속했다.
오후 3시 50분 현재 원·엔 환율은 오전 6시보다 3.82원 내려간 100엔당 991.94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