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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로 원유 증산 목표 차질"< IEA>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이라크 사태로 인해 이라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증산 목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EA는 17일(현지시간) 내놓은 석유시장 중기 보고서에서 오는 2019년 이라크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하루 평균 450만 배럴로 기존보다 50만 배럴 낮췄다.

IEA는 이라크의 "정치적 혼란과 안보 우려가 증산에 점차 더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의 위태로운 정치·안보 상황을 고려하면 2013∼2019년에 OPEC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평균 208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햐향될 위험성이 있다고 IEA는 밝혔다.

그간 이라크가 원유 생산을 계속 늘리면서 오는 2019년까지 OPEC 생산 증가량의 약 60%를 이라크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라크는 OPEC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제2의 원유 생산국으로 올해 1∼5월 하루 평균 332만 배럴을 생산했다.

이 기간 세계 원유 생산량에서 이라크의 비중은 4.4%로 지난해 4.1%보다 상승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이라크가 생산량을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40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전했다.

현재 이라크의 원유 수출량은 하루 평균 260만 배럴로, 수출이 중단되면 북해산 브렌트유 유가가 배럴당 40∼50달러 폭등하는 등 세계 석유시장이 매우 격심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EA 측은 이라크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회원국들이 즉각 비축유 방출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한국시간 18일 오전 11시 23분 현재 배럴당 106.60달러로 전날보다 0.32%(0.34달러) 올랐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같은 시간 배럴당 113.33달러로 0.11%(0.12달러) 내렸다.

이날 과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수도 바그다드 동북쪽 약 60㎞까지 진격해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