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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사태로 중동 증시 '출렁'>

(두바이=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봉기로 초래된 이라크 사태로 중동 증시가 출렁였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증시의 DFM 지수는 지난 15일 4.71% 떨어져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16일 보도했다.

아부다비 증시의 ADX 지수 또한 2% 떨어지는 등 이라크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가 위축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아부다비은행(NBAD) 증권의 무함마드 알리 야신 이사는 "이라크 사태 악화가 지난 주말의 유일한 큰 뉴스였다"면서 "걸프협력이사회(GCC)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기 시작해 중동 증시 전반으로 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실제 UAE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에미리츠 NBD와 세계 최고층 빌딩 소유주인 에마르 프로퍼티스와 같은 소위 블루칩 종목도 주가가 5% 넘게 하락했다.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가장 큰 석유가스 투자사 가운데 하나인 다나 가스 역시 이번 이라크 사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음에도 주가 하락을 감수해야 했다.

다나 가스 측은 전날 성명을 내고 "이라크 쿠르디 지역에서의 기업 활동은 최근 이라크 사태에도 전혀 영향 받지 않고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모든 시설과 직원들이 안전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나 가스의 주가는 전날 4.8% 떨어졌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현지 투자자문사인 슈아 캐피털의 아메르 칸 이사는 "이라크 사태로 UAE 증시의 불안정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두바이 증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