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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오늘 3차 대화…고소 취하 논란 해소되나

5월 28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삼성전자 측 이인용 사장(왼쪽)과 반올림 측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가 착석해 있다.
지난달 28일 서울 건설회관에서 열린 삼성 직업병 피해 노동자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에 삼성전자 측 이인용 사장(왼쪽)과 반올림 측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가 착석해 있다.


[재경일보 하석수 기자]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25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회관에서 3차 대화를 갖는다.

지난달 만남에서는 양측이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면 이번 만남에서는 백혈병 근로자 보상과 재발방지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차 만남에서 삼성전자가 제기한 소송 문제 해결과 6월 중 교섭 재개에 대해 합의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반올림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했지만 실상 '반쪽짜리 고소 취하'에 불과해 이번 대화에서 이 문제도 진전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반올림에 피해자 가족과 활동가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고 연락했지만 삼성이 제기한 15건의 고소 중 겨우 4건만 취하하고 나머지 11건은 여전히 고소를 취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나머지 11건 중 3건은 검찰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8건은 여전히 재판이나 수사가 진행 중이다.
 
반올림은 8건의 고소도 취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삼성은 이번 교섭과 직접적 연관이 없어서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8건은 피해자 가족이나 반올림 활동가가 아닌 이들과 연대한 삼성일반노조 등 제3자에게 제기한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반올림은 이에 대해 교섭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삼성 직업병 문제와 관련해 집회·시위를 하다가 발생한 사안인 만큼 삼성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소 취하 여부가 이번 대화에서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대화에서는 보상, 재발 방지 방안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반올림은 노동조합 설립, 현장 안전 보건에 실질적인 참여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