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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국인 '사자' 뒷심에 2,000선 탈환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30일 코스피가 국내외 주요 일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형성된 가운데 외국인 '사자'에 2,000선을 넘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70포인트(0.69%) 상승한 2,002.21으로 마감했다. 종가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17일(2,001.55) 이후 처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며 지수는 오전 장중 한때 2,000선을 넘어섰다가 개인의 '팔자'에 다시 1,990선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이어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막판에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외국인은 1천902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2천29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개인에 맞섰다.

기관은 연기금의 534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모두 29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번 주 미국 고용지표와 중국·유럽 제조업지표, 삼성전자[005930] 2분기 실적 등 주요 일정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 이날 장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관망세가 형성됐다.

그러나 주요국 경제지표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고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는 그동안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투자심리가 크게 뒤로 밀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이날 2분기 말일을 맞아 기관 투자가들의 종가 관리(윈도 드레싱) 움직임도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늘 별다른 호재는 없었지만, 지난주 중국 제조업 지표 호조 등으로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다소 해소됐고 윈도 드레싱도 작용했다"며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부진은 앞서 예상돼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191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가 1천64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고 오후에 상승 폭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부진 우려에도 0.84% 올랐고 SK하이닉스[000660]의 상승폭은 2.21%에 달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0.89%, 포스코[005490]는 0.66% 올랐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오전보다 낙폭을 줄여 각각 0.22%, 0.18% 내렸고 오전에 하락세였던 네이버는 반등해 0.36% 올랐다.

지난주 유동성 위기에 급락세였던 동부그룹주는 이날 채권단과 동부그룹이 동부CNI[012030]에 대한 자금 지원방안을 마련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동부CNI, 동부건설, 동부제철, 동부하이텍 모두 가격 제한폭까지 올랐다.

업종지수 중 의료정밀이 3.35%, 은행 2.26%, 건설업 2.09%, 음식료품 1.41%, 운수창고는 1.35% 각각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0.44%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