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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총잡이> 최재성 하차 “현장 중심에서 2개월, 진일보한 시스템에 감탄”

‘조선 총잡이’의 배우 최재성이 하차소감을 전했다.

KBS 2TV 수목 특별기획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 차영훈/제작 조선총잡이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에서 조선 최고의 검객이자 박윤강(이준기)의 아버지 박진한 역으로 최고의 열연을 펼쳤던 최재성. 지난 3일 방영된 4회분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지난 2개월 동안 배우, 스태프들과 동고동락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고종을 지키는 호위부대 무위소의 별장 박진한은 폭발적인 카리스마와 연륜 속에서 나오는 여유를 가진 인물이었다. 아들 윤강에게는 엄했지만 딸 연하(김현수) 앞에서는 아빠미소를 보이는 평범한 아버지이기도 했다. 죽음에 앞서 자신 때문에 아내가 죽고 아들을 외롭게 만든 미안한 감정을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홀로 고독을 삼켰을 남자의 연민이 보이기도 했다.

그간 드라마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었던 최재성은 최고의 연기, 그리고 몸을 내던지는 열연으로 박진한을 그려냈다. 가파른 경사의 숲속 길을 거침없이 뛰어다녔고 차가운 계곡물에 들어가 최원신(유오성)을 추격했다. 최재성이 만들어낸 격투장면은 아찔함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액션신은 적지 않은 나이에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 최재성은 “하지만 ‘조선 총잡이’를 통해 진일보한 현장 시스템을 경험했다. 액션신을 소화하며 오는 어려움을 신선한 아이디어로 극복할 수 있었다”며 발전한 노하우에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첫 회 갈대밭 추격신을 꼽았다.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던 금빛 갈대밭을 무대삼아 총잡이 무덕(강성진)을 맹추격하던 박진한. 이는 시청자들이 손꼽은 최고의 명장면이기도 하다. 최재성은 “‘조선 총잡이’가 최고의 촬영 장비들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갈대밭 추격신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그 장면이 굉장히 탄력적이고 박진감 있게 만들어 진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아들 이준기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7년 전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던 두 배우는 최고의 부자(父子) 호흡으로 안타깝고도 절절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최재성은 “이준기의 연기를 보고 있자니 이제는 정말 마음의 깊이가 느껴지더라. 군대도 다녀오고 30대에 접어들며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진심을 녹인 연기도 훌륭했다”며 아들을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박진한을 연기하기 위해 스태프들과 선후배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 다치지 않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며 전국을 돌며 촬영에 임하고 있는 ‘조선 총잡이’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남기는 덕담도 잊지 않았다.

칼의 시대의 종말을 예감했던 박진한은 조선 최고의 검객답게 칼과 함께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박윤강은 3년이라는 시간동안 복수의 칼날을 갈고 한조라는 일본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조선으로 돌아오는 장면으로 4회 엔딩을 맞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조선 총잡이' 4회분은 8.7%를 기록했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