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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 논란 예고

[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1982년 가동된 후 설계수명 30년 만료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10년간 더 운영해도 문제가 없다는 보고가 나왔다. 월성 1호기는 지난 2012년 11월 설계수명 30년이 끝나 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12일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제29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월성 1호기 원전의 계속운전이 적합하다고 보고했다. 기술원은 주기적 안전성 평가와 주요기기 수명평가, 방사선 환경영향 평가 등을 실시한 결과가 모두 적합했다고 평가했다.

KINS는 “네 차례에 걸친 질의 답변과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연장 운영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과 관련해 원안위에 처음으로 안건이 보고된 만큼 이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운동연합의 안재훈 에너지기후팀장은 "첫 보고인데 자세한 경과나 자료 공개 없이 결과만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보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심사에 민간이 참여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자력발전소 1호기는 이후 민간이 참여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등에 대한 심의를 거쳐 수명연장이 최종 결정되면 설계수명 만료일인 2012년 11월 20일 이후 10년간 더 운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날 보고 내용은 초안이고, 아직 전문위원 심의와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가 남아있다.

공동행동 소속 시민단체들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의 원안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월성 1호기가 폐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연장 운영하고 있는 고리 1호기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는 등 노후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월성원전 1호기는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대표적인 노후원전이다.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해 원안위 관계자는 "계속운전 심사와 (민간이 참여한) 스트레스 심사를 종합해서 계속운전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문건은 검토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전문을 공개하겠다" 고 밝혔다.

이에 김제남 정의당 의원은 “스트레스 테스트가 진행 중인 가운데 원안위가 수명연장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서 초안을 공개한 것은 스트레스 테스트에 영향을 미치기 위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3월 두산중공업이 제조한 부품이 품질승급 절차를 거치지 않았는데도 인수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원안위에 자진 신고했다. 원안위는 한수원이 위반 사실을 자진신고한 점을 고려해 과징금의 50%를 경감한 5천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