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의 추가 양적완화라는 깜짝 쇼 때문에 중국이 의도하지 않은 환율 전쟁에 휘말릴 위험에 직면했다고 마켓워치 칼럼니스트가 분석했다.
마켓워치의 홍콩 소재 크레그 스티븐 칼럼니스트는 3일 '중국이 환율 전쟁 덫에 걸렸다'는 제목의 기명 기고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스티븐은 일본은행의 전격적인 추가 완화로 특히 중국이 난처해졌다면서 위안 환율이 사실상 달러에 느슨하게 페그(고정)돼 있기 때문에 엔화 하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뒤집어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핫머니(단기 투기 자금) 이탈 및 갈수록 커지는 디플레 우려와 이미 힘겹게 싸워오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중국이 일본의 깜짝 쇼 충격을 흡수하려면 통화 가치 떨어뜨리기 경쟁에 동참하거나 아니면 시장 환율 쪽으로 더 이동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지만 둘 다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마켓워치가 인용한 HSBC 최신 보고서에 의하면 중일 간 제조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이미 19개 부문에서 중국이 일본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 때문에 패나소닉 등 일부 일본 기업은 중국에서 가동해온 생산 라인을 본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중국이 단계적으로 추진해온 자본시장 개방에도 역풍으로 지적됐다.
스티븐은 일본이 지난해 아베노믹스 실행에 착수했을 때도 중국이 인플레 가중과 자산 거품을 우려하며 반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는 달리 핫머니 이탈과 채무 관리 부담 가중을 베이징 당국이 걱정하고 있다고 스티븐은 지적했다.
또 일본의 추가 완화가 중국 산업이 예상 외로 둔화한 것과 때를 같이하는 점도 베이징 당국의 고민을 커지게 하는 요소라고 스티븐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