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빌게이츠, '홀로렌즈' 잠재력 대단하다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프로토타입을 선보인 가상현실 기기 '홀로렌즈'에 대해 이 회사 공동창립자 빌 게이츠(60)가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28일(현지시간) 소셜 미디어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서 게시판 채팅을 통해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 세션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

게이츠는 "홀로렌즈는 아주 놀라운 기기"라며 "MS는 칩과 소프트웨어에 많은 노력을 했다. 가상현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지럽거나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게 기기를 만드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사람이 가상현실 헤드셋을 썼을 때 고개를 돌리면 화면이 반응하는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지니는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려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몇 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향후 30년간 기술 분야에 어떤 진보가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과거 어떤 시대보다 앞으로 30년간 많은 진보가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 10년만 따져도 시각이나 언어 이해와 번역은 아주 좋은 수준이 될 것이고, 과일을 따거나 입원 환자를 이동시키는 등 기계 로봇이 하는 일도 해결될 것"이라며 "보기와 움직이기가 쉽게 될 정도 수준으로 컴퓨터와 로봇이 발달하기만 하면 매우 널리 쓰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MS에서 '개인 비서'와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지금처럼 애플리케이션에 각각 들어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보는 것은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라며 개인 비서가 모든 것을 기억해서 어떤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 알려 주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외국어를 몰라서 바보스럽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A를 받았는데 어휘에는 도움이 된 것 같지만 프랑스어나 아랍어나 중국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중국어를 배운 데 대해 "놀라운 일"이라며 부러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