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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한 자녀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이 맞물려 성비가 불균형한 중국에서 '결혼 대란'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 신부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현지 언론의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8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 자료를 인용해 작년 말 중국의 남성 인구가 7억 명으로 여성보다 3천300만 명이 더 많다고 전했다.
FP는 중국의 남아 선호에 때문에 1980년대 초음파검사를 통한 성별 감별이 도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여아를 낙태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밝혔다.
정부가 산아제한을 위해 최근까지 시행한 한 자녀정책도 이를 부추겨 중국의 작년 성비(출생 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15명으로 세계 평균 105명을 훨씬 웃돌았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인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심장이 멈추는 충격", "내일 당장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서둘러 여자친구를 찾으라고 해야겠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중국 관영 베이징뉴스(北京新聞)는 중국 남성들에게 해외로 눈길을 돌릴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일본이 유망하다고 전하면서 2012년 외국인 배우자를 맞은 한국 여성의 26%가 중국 남성을 선택했다는 통계와 작년 9월 한류스타 채림이 중국 배우 가오쯔치와 결혼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편 인도 사회학자 라빈더 카우르는 "중국과 인도에서는 딸을 낳기보다 외국에서 신부를 데려오자는 의견이 일반적"이라면서 "여성 품귀로 납치·사기결혼 등 사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불법 태아 성감별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지만 근본적인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단속 강화나 신부 수입은 모두 임시방편에 그칠 것이라고 FP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