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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가 블로버스터의 포멧을 따르지 않게 된 것은 미래사업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가 변한 것과 연관이 깊다. 과거 SF를 주도하는 기관은 거대 제조업 기업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안드로이드를 제작한 개발자 '네이든'은 전 세계적인 거대 검색포털 사이트의 창립자이자 경영자이다. 그리고 그 기업의 작중 이름은 '블루북'이다. 배경이 어딘가 낯익지 않은가? 이 기업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오마주다. 이는 실제로도 SNS와 웹 기반 사업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반영한 것이다.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은 사업에 뛰어든지 오래고, 이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신규 투자자로 뛰어드려고 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전날 홍콩섬 완차이(灣仔)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 청년층 대상 강연에서 AI 산업에 상당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봇들은 앞으로 20년간 엄청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년간 실효성 논란과 어두운 수익창출 전망으로 한대 받던 AI산업이 때아닌 부흥기를 맞았다는 평이다.
⦿ '빅데이터'에 눈독들이는 기업들… 투자자 참여도 활발
이 기업들이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빅데이터'란 개념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시작한데 있다. 빅데이터란 양, 주기, 형식 등이 기존 데이터에 비해 너무 커 종래 방법으론 수집, 저장, 검색, 분석이 어려운 데이터를 뜻한다. 전문가들은 고감도 센서와 인터넷 공간이 발달하면서 태어난 빅데이터를 통해 질병이나 사회현상 변화에 관한 새로운 시각이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SNS와 웹 기반 기업들은 그동안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왔지만, 이는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은 물류와 유통의 형태에 그쳐있었다. 반면 영화 '엑스마키나'의 안드로이드 들은 거대 웹인 '블루북'의 서버에 접속해 전 세계의 사용자들이 제공하는 무한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그것을 기반으로 인간을 속일 정도로 치밀한 사고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빅데이터인 거대 정보와 인공지능이 만나 무한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SNS와 웹 사업자들은 이 시너지로 인한 신기술가 수익의 창출을 노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기계가 자료를 바탕으로 학습해 미래를 예측하는 '머신러닝'이나 '딥러닝'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3억920만 달러(약 3천352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0년 투자자금의 20배에 해당한다. 구글 등에서 13년간 AI 관련 프로젝트를 해오다 지난해 '스케일드 인퍼런스'를 세우고 단 5개월 동안 1천360만 달러(약 147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올칸 세르시노글루는 "나와 대화한 거의 모든 투자가가 투자 의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은 AI기술이 앞으로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는 "다수의 AI 기업들은 어떠한 상품 계획도 없이 상당한 금액을 투자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