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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아파트경매 경쟁률 최고치…전세난 영향인 듯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경매 입찰 경쟁률이 1월의 경쟁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 때문에 경매로 집 장만을 하려는 사람은 늘었지만 경매 물건은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부동산경매 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은 올 1월 전국의 아파트 경매 입찰 경쟁률이 7.45 대 1로 이 회사가 통계자료 구축을 시작한 2000년 이후 1월의 경쟁률로는 가장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전까지는 2011년 1월의 7.31 대 1이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으나 4년 만에 입찰 참가자가 0.24명 늘어난 셈이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파트 경매 물량이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8천명이 넘는 입찰자들이 전국 법원을 찾으면서 입찰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 동산태인에 따르면 1월의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천788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3천건을 밑돌며 크게 줄었다. 하지만 경매장을 찾은 입찰자 수(8천249명)는 이보다 작은 폭으로 줄면서 입찰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입찰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1월 전국의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1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87.83%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낙찰가율은 2002년 1월의 87.75%였다.

    정 팀장은 "전세난의 여파로 내 집 마련에 나선 사람들이 꾸준히 경매장에 유입되면서 경쟁률과 낙찰가율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며 "반면 기존 담보대출을 저금리 상품으로 대환하거나 전세 세입자를 들여 보증금으로 대출을 갚는 등 경매를 회피하는 사례가 늘면서 아파트 경매 물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