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연장, 한국에도 호재?

구제금융 연장으로 한숨 돌린 그리스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연장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로그룹이 20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구제금융인 '마스터 재정지원기구협정'(MFFA)의 4개월 연장을 발표함에 따라 그렉시트 (Grexit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는 일단 넘겼다. 유로그룹과 그리스 정부 양측이 16일 이후 4일간의 시한을 두고 대치를 벌이다 극적인 합의를 본 것이다.

이에 세계의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세를 탔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4개월 연장 합의 소식에 미국 주가가 바로 큰 폭으로 뛰오르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한국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4개월 연장된 것인 데다 그리스 리스크가 시장에 크게 반영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합의의 영향 역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4개월 안에 국제 채권단과 새로 협상을 타결해야 하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다. 6월에 35억 유로 (약 4조4천억원)규모의 국체가 만기를 맞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 전문가들도 국내 금융시장의 반응이 제한적인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구제금융 연장에 대해 "그동안 시장은 최악의 경우의 가능성을 낮게 보고 그리스 문제에 반응해왔다"면서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시장이 어느 정도 예상했던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은 당장 덜었지만 4개월 뒤로 넘긴 것이기 때문에 계속 지켜봐야 한다"면서 "단기적으로 합의 소식 자체가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