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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내란 가능성 높아

 

이슬람 국가(IS)는 유럽 최대 이슬람 인구 밀집지인 이탈리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IS가 콥트 교도 이집트인 21명을 살해 동영상에서 그들은 곧 로마를 탈취하겠다는 위협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탈리아 내의 이슬람 극단주의 행동도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의 초당파 싱크 탱크의 '국경을 넘는 위협' 프로젝트 책임자 톰 샌더슨 수석연구원은 "리비아 뿐만 아니라 튀니지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가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런던의 싱크 탱크인 ICSR 이라크 - 시리아 전투 내 튀니지 출신 군인이 이미 1,500명에서 3,000명 수준이라는 수치를 보고했다. 게다가 리비아는 이탈리아 최남단인 란팬투자 섬에서 불과 170Km, 시칠리아에선 480Km 거리에 있다.

또한, 샌더슨은 IS가 이탈리아 내부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를 선동해 테러 행위를 하게 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굳이 로마와 바티칸을 공격하는데 리비아에 있는 테러 조직을 파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리비아가 이탈리아를 유럽 공격의 거점으로 이용할 가능성을 제시해 국가 안보에 경종을 울렸으며, 파올로 젠티로니 외상은 "이탈리아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지만 안정된 사회제도가 없는 국가(리비아)와 접해 있어 불안한 위치에 있으며 이들의 위협은 아프리카의 안정까지 침해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탈리아엔 220만 명의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어 유럽에서 4번째로 이슬람 인구의 규모가 크다. 게다가 무슬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시민의 비율도 높다. 리비아의 치안 문제로 인해 이탈리아로 도망쳐오는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어 반 이슬람 감정이 높아진 것이 원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동북 이탈리아의 한 고교 교장은 이번 이집트 참사 후 "인종 차별과 충돌의 원인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슬림 여학생의 베일 착용을 금지했다고 한다.

밀라노 근교의 한 수영장은 늘어나는 무슬림 인구를 배려해 비키니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가 우파 정당에 의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수영장은 이슬람 여성만을 대상으로 수영 레슨을 제공해 역차별이란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로마에선 톨 사피엔자 교외의 무슬림 난민센터 개설을 두고 수천 명이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 센터는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도망온 난민을 구제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반이슬람 정서로 인해 소동이 일어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