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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김 시대' 김종필 부인 장례식, 끝없는 조문 이어져

JP 김종필의 아내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 역대 거물 정치인들이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이완구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정부 수반과 여야 대표가 빈소를 방문한 것은 물론,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혈철 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도 조문해 새삼 김종필이란 정치인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김종필은 김대중, 김영삼과 함께 80년대 후반 신군부와 대립하며 3김(金)의 한 명으로서 함께 1노(盧)를 견제했다. 이들 중 김영삼과 김대중은 각각 14대와 15대 대통령을 역임했고, 김종필은 두 번 국무총리직을 역임했다. 김영삼과 김종필은 각각 9번씩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이는 아직도 대한민국 국회 개원 이래 최고 당선횟수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 중 김종필과 김영삼은 이후 노태우와의 '3당 합당'으로 여당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김대중은 끝내 야당의 대표인물로서 합당에 반대했다. 사실상 3김 사이의 정치 노선은 갈라졌지만, 아직도 대중들은 3김으로 불리던 시절의 셋을 그 시대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다. '국민의 정부' 출범 당시엔 '삼김 시대'란 드라마가 방영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3김의 시대 역시 세월을 이기진 못했다. 김영삼은 대통령직을 마친 후 정계에서 은퇴했고, 김종필은 DJP 연합 이후 자민련과 자신의 지지가 동시에 떨어지자 총재직에서 사퇴한 것으로 정치 인생을 마감했다. 2009년 김대중의 서거로 3김은 현실 정치의 주역에서 모두 은퇴했다.

김종필은 박 여사의 빈소를 방문한 이완구 총리에게 전임 국무총리로서 조언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민련 출신의 정치인으로 국무총리의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록 3김 시대는 막을 내렸지만, 정치 9단인 김종필의 조언이 충청권엔 희망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