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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중동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삼일절이던 지난 3.1일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 4개국 순방을 나섰다.

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에서 방문하는 국가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4개 국가다. 박 대통령은 이 순방을 통해 "제2의 중동붐으로 제 2의 경제부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순방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경제단체 관계자 등 116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다. 그만큼 정부가 이번 순방에 거는 기대는 크다.

이번 순방의 주요 목표는 에너지·플랜트 협력의 고도화, 국내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기회 확대, 중도의 자본과 우리의 기술을 결합한 공동투자 활성화 등이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에서 에너지·원전과 건설·플랜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Kotra의 자료에 따르면 쿠웨이트는 자국의 석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2015년엔 1일당 150배럴, 2020년엔 230배럴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는 2013년 기준 83배럴 수준이다.

하지만 쿠웨이트는 정유시설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석유 생산량 확대 계획에 맞추어 정유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지만,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선 해외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대 플랜트 투자는 건설 및 플랜트 프로젝트에 집중해 있으며, 2012년 기준 누적 투자금액은 1,900만 달러 수준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 진출이 증가한 만큼, 이번 정상간 회담으로 국내 기업들은 원유 플랜트 사업 진출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킹덤 홀딩스의 알 왈라드 회장, 원자력·재생에너지원의 알 야마니 원장을 만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00년 초반부터 중동지역의 금융허브화 정책을 추진하며, 수도인 리야드에 중동 최대의 금융센터를 건립하고 서북부 지역에 초대형 경제도시 건립을 계획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 금융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알 왈라드 회장이 '중동의 워랜버핏'이라 불리는 거물 투자자인 만큼 박 대통령이 경제·금융 부문의 조언을 얻을 수 있을것이라 기대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산유국이지만 급증하는 전력수요로 인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미국, 중국 등과 원전협약을 맺었으며 협력 국가를 점차 늘려가는 추세다. 원전 수주를 두고 프랑스와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이 눈독을 들이고 있으나, 우리나라 역시 지난 5월 UAE의 원전 건설을 수주했다는 점, 사우디아라비아가 우리나라 해외 건설 시장의 23%를 차지하는 대형 수주국이라는 점 등 강점이 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사우디의 수주권까지 확보할 수 있을거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UAE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UAE에선 보건의료 수출이 주 논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UAE의 보건의료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보건의료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공공보험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통합할 계획도 있다.

하지만 UAE는 연간 15,000명의 환자가 해외로 송출 (Medical Tourism) 하는 등 최신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비해 공급 수준이 떨어진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의료기술을 보유한 한국이 이번 기회를 통해 의료의 해외진출을 촉진할 수 있을거란 전망이 나온다.

마지막 방문국인 카타르에서도 환자송출과 보건의료 수출에 관한 논의와 건설 투자, 원자력, ICT등 기술분야, 교육, 문화 등 한류와 한국문화 교류를 기반으로 한 협력분야 발굴을 논의할 예정이다. 카타르에서 2022년 개최예정인 월드컵에 대한 인프라 건설 투자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박 대통령은 중동순방을 통해 북핵문제와 평화통일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고, 국제무대에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7박9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박 대통령은 9일 오전 귀국한다.